신경림 <살아있는 것은 아름답다>
밝은 눈과 젊은 귀에 들어오지 않던 것들이 흐린 눈과 늙은 귀에 비로소 들어온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그것을 알게 되는 날이 올 것을 나는 안다.
나는 섭섭해하지 않을 것이다, 그날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기를 끝내는 날이 될지라도.
- 신경림 '소요유' 중에서
그런데도
이제야
더러는
다시
비로소
언젠가는
해 지고 날 어두워지니
길이 보인다
달과 별이 없어 더 아름다운
길이 보인다
- 신경림 '허공' 중에서 -
머지않아
마침내
※ 장자 <소요유>
‘어디에도 의지함 없이 노닐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