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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냥이 Apr 23. 2024

서울 강서구 청년센터 오랑 독서모임 복기

일시: 2024. 4. 20. 토요일 15:30     

장소: 서울 강서구 청년센터 강서 오랑     

참석: 5명(K, A, J, P, L)     

선정책: 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발제자 : P

 

Q1) 700페이지 벽돌 책을 완독 한 소감은 어땠나요? or 비록 완독을 못 했다면 두꺼운 책에 대한 생각, 감정 등 어떠한가요?     


A1) 이번까지 읽으면 이 책을 세 번 보는 것이라서 술술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인간의 기억력이란 믿을게 못된다. 처음 읽었을 때 비하면 잘 읽히긴 했지만 생각보다 만만치는 않았다. 


그동안은 이 책이 안 읽히는 게 번역 탓이라고만 생각했는데, A회원님이  TED에서 카너먼 강의를 들어보니 말을 어렵게 한다고 했다. 이런 걸 보면 저자가 원래 말을 어렵게 하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런 무거운 벽돌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이 책이 편향에 대한 근본 원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점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책들은 이런 근본 원리를 가지고 응용한 것이다. 이런 책들은 우리에게 지식을 직접적으로 떠먹여 준다. 그래서 이런 책들이 보통 베스트셀러가 된다.    

 

하지만 쉽게 배운 것은 쉽게 잊히기 마련이다. 거기다 모든 사람은 다른 맥락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조건이 달라지면 응용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이런 근본원리를 담은 책들은 우리가 삶 속에서 무궁무진하게 응용할 수 있다. 다만, 처음 읽었을 때는 막막하다는 부작용은 있다. 이 책에 추천사에도 보면 매 년 한 번씩 읽으라는 말이 이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다.


Q2) 모든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식적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편견, 오류, 휴리스틱에 관련하여 본인이 가장 놀라웠거나 기억에 남는 책 속의 실험이나 연구 또는 개인적 경험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A2) 네 가지다. 첫 번째는 점화효과에 관한 실험이다. 뉴욕대 학생에게 여러 단어를 제시한 뒤 문장을 만들고 다음 실험실로 이동하라고 했는데, 노인과 관련된 단어를 본 학생들은 훨씬 느린 걸음으로 실험실로 이동했다. 어떤 것을 연상시키는 단어를 보기만 하는 것으로도 신체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 놀라웠다.      


두 번째는 후광효과에 관한 실험이었다. 똑같은 성격을 설명하는 단어를 늘어놓아도 전방에 배치하느냐 후방부터 배치하냐에 따라 사람들의 선호도가 달라졌다. 


이래서 직장 내 평판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 같다. 처음부터 나쁜 이미지를 받아버리면 뒤에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만회하려 해도 이런 편향 때문에 어려워진다.  


세 번째는 회상용이성 원리였다. 인간은 우리가 잘 기억할 수 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원리다. 그래서 본인이 한 것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교대 근무를 하는 내가 다른 조가 일을 많이 안 하는 것 같이 느껴질 때 이런 편향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또 집안일에 대해서 내가 많이 하고 있다는 기여도 편향이 일어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네 번째는 사후 결과 편향이다. 이 책에서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을 예로 들었다. 저자는 좋은 경영은 알아볼 수 있다는 점과 좋은 결과로 보답받는다는 것은 모두 과장이라고 말한다. 


무작위 조건인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유형이 있다면 그것은 단지 우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충격적이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도 성공 법칙 중 많이 꼽히는 독서나 운동 같은 것이 인생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Q3) 저자는 행동경제학이 다양한 산업과 학문분야에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왔으며, 이로 인한 많은 인지적 편견은 각 분야의 의사결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본인의 업무와 관련하여 편견을 관찰할 수 있었나요? 또한 일을 할 때, 저자의 주장을 받아들여 업무에 적용할 의향이 있나요?   

  

A3) 회상용이성 원리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일을 할 때 어떤 것이 효율적인지 보다 어떤 것이 내게 익숙한 처리 방식으로 처리할 때가 많다. 이런 게 쌓이면 꼰대가 되는 게 아닌 가 싶다. 그래서 일처리를 할 때 한 방식뿐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도 해보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일처리를 하는지 물어보고 배워야겠다.


Q4) 저자는 책의 전반에서 “이 책의 반복되는 주제는 모든 성공의 이야기에서 행운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에서 운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또한 여러분은 성공과 행운에 상관관계에서 저자가 운을 강하게 강조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하시나요?     


A4) 모든 크게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조금만 생각해 봐도 운의 중요성이 크다. 지금의 성공한 빌게이츠나 워랜버핏이 현대 시대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과연 그들은 빛을 봤을까? 어떤 부모에게 태어났냐 와 어떤 시기에 태어났냐 모두 운이다.     


발제자인 P는 지하철에서 어떤 사람이 내리는 걸 알고서 그 앞자리에 가 있는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운보다는 실력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거기서 J는 그 사람이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는 운이라고 말한다. 난 여기에 더해 운이라는 건 그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 예로 운이 나쁘면 이 지하철이 직장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Q5) 저자는 게리 클라인과의 업무 관계를 기술하며 이를 “가장 만족스럽고 생산적인 적대적 협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생활이나 업무에서 이와 같은 “적대적 협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말해주시고, 혹은 이로 인해 예상되는 장단점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A5) 이런 경험은 없지만, 신수정 작가님 <일의 격>이라는 책에서 사사건건 반대만 하는 사람이랑 일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내가 다니는 기업은 공공기관이라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불만이 많은 사람으로 여겨져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기 힘들다. 위계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적대적 협력을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 아닐까 싶다.     


Q6) 대장내시경 실험의 윤리적 딜레마를 고려하면, 의사들은 실시간 통증과 고통의 기억을 제한하는 것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요? 또한 여러분은 ‘기억하는 자아’와 ‘경험하는 자아’ 중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여행과 같은 경험)


A6) 이런 실험을 실제로 경험해 봤다. 오줌관인 요도에 돌이 생기는 요로결석을 몇 번이나 걸렸다. 이런 요로결석에 대한 치료법은 체외 충격파 쇄석술이라고 기계를 이용해 내부의 돌을 외부의 충격을 깨는 시술을 한다. 받아본 경험으론 누가 복부를 주먹으로 쾅쾅 치는 느낌이다.  

   

여러 병원에 갔었는데 한 병원은 너무 아파서 거기서 받은 이후로 그 고통 때문에 다시 안 가게 됐다. 병을 키운 셈이다. 그런데 다른 병원 상대적으로 덜 아파서 받을만했고 거기서 치료를 받고 완치가 됐다.  

    

이런 측면에 보면 무조건 덜 아픈 게 의학적으로 맞는 것 같다. 아프면 치료의 지속성이 떨어진다. 특히나 고통에 취약한 아이들에게는 이런 점들이 더욱더 중요할 것 같다.

 

Q7) ‘좋은 삶’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논의된 철학적 화두입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은 뒤, ‘좋은 삶’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여러분은 ‘행복’이나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시스템 2)이 ‘좋은 삶’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시나요?


A7) 음.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경제적으로 보면 시스템 2가 중요할 것 같다. 좋은 삶에는 경제적 요소도 있다고 생각한다. 말년에 친구에게 밥 사줄 돈도 없으면 불행할 것 같다. 이런 소중한 돈을 잃지 않고 불려 나가기 위해서는 시스템 2의 역할이 지대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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