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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꾸꺼 Apr 17. 2020

하늘이 슬퍼하는 날

오늘의 짧은글

밤이 깊어 잠을 자려고 누웠더니 창 너머로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맞아. 오늘이 그 날이었지.’


죄 없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배와 함께 차가운 물 속으로 가라 앉은 날. 


4월 16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선거와 코로나19 때문에 옅어졌던 그날의 아픔이 잠자리에 눕자 빗소리와 함께 스며들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날 이후 매해 4월 16일 즈음엔 날씨가 슬펐다. 


하늘은 그 때에서 떠나간 이들과 그들을 잊지 못해 죽음을 선택한 이들, 그리고 그들을 가슴에 묻고 오늘도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이 너무 안타까워서 매년이면 이렇게 힘껏 슬퍼하고 있는 걸까.  


4월 17일, 이 글을 쓰는 아침. 나의 마음도 매우 무겁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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