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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리Story Oct 16. 2019

입양되자마자 "아픈 애였냐"며 내동댕이 처진 닥스훈트

*본 기사는 꼬리스토리가 '유기동물사랑봉사대'의 제보를 받아 직접 작성한 기사입니다.

2019년 5월 9일, 유기동물 보호소에 닥스훈트 한 마리가 입소했습니다.


어찌 움직일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짧은 다리와 움직일 때마다 토실토실한 귀여운 엉덩이 덕분에 닥훈이는 직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직원들 또한 닥훈이가 곧 입양될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의 예상대로 얼마 안 돼 닥훈이의 첫 입양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렇게 닥훈이의 사연은 싱겁게 끝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닥훈이를 입양했던 입양자가 보호소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입양자는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닥훈이가 사상충에 감염되어 있었다'고 말하고는 닥훈이를 내동댕이치듯 보호소 안에 던져놓고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작스럽게 일어나고 종료된 파양에 직원들은 입양자에게 '닥훈이가 사상충 몇 기인지' 물어볼 시간도 없었습니다. 


또한, 심장사상충은 과거와 달리, 진료만 잘 받으면 완치할 수 있습니다. 


심장 사상충 때문인지 치료비용 때문인지는 몰라도, 닥훈이를 매몰차게 내동댕이치고 간 사람을 설득할 수도 없었습니다.


닥훈이는 그렇게 또다시 버려졌습니다.


6월 1일, 닥훈이의 파양 소식과 원인을 듣고 크게 상심한 제보자는 우선 닥훈이를 치료하기 위해    닥훈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가 다시 한 번 진료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닥훈이는 심장사상충 2기 초기 단계였죠. 꾸준히 치료받으면 충분히 완치 가능한 상태입니다.


닥훈이는 즉시 보호소 직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사상충 치료에 들어갔고, 보호소 직원들과 유기동물사랑봉사대 봉사자들이 매일같이 돌봤습니다. 그 결과, 닥훈이는 심장 사상충으로부터 완벽하게 회복했습니다.


심장 사상충은 입양자가 걱정했던 것처럼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이 절대 아닙니다.


닥훈이가 퇴원할 때쯤, 닥훈이를 임시보호해주겠다는 봉사자가 나타나 닥훈이는 현재 임보자의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자신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사람들과 달리, 닥훈이는 장난감을 입에 물고 짧은 다리로 콩콩 뛰어다니며 밝은 에너지를 뽐내고 있습니다.


자신이 파양 당했다는 사실과 심장 사상충에 걸렸었다는 사실조차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밝은 미소를 보이며 애교를 부리고 있습니다. 


너무 예뻐서 그리고 중성화도 되어 있어 입양이 어렵지 않을 거로 생각했던 닥훈이. 그러나 제보자는 여전히 닥훈이가 또다시 상처를 받지는 않을지. 강아지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에게 또다시 입양되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닥훈이를 평생 안아주고 돌봐줄 따뜻한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닥훈이의 입양에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연락처로 문의 바랍니다.



입양조건 

25세 이상 2인 이상 가정 / 입양신청서 작성 / 책임비 / 신분증 복사 / 반려동물과 함께 사진 촬영

보호소 방문 서류 작성 가능(안산시 상록구 유기동물보호소, 한동보)

개의 경우 마이크로칩 필수(내장 또는 외장)


입양문의 

담당자: 케이 님 (유기동물사랑봉사대) 

이메일: iyih1212@naver.com

카톡: minisun



이제원 기자  ggori_story@naver.com

ⓒ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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