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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리Story Oct 15. 2019

조용한 강아지 소심이는 '평생' 케이지에서 살아야 할까

*본 기사는 꼬리스토리가 '유기동물사랑봉사대'의 제보를 받아 직접 작성한 기사입니다.


2019년 2월, 안산시 상록구에 있는 한동보 유기동물보호소에 어미 강아지가 어린 새끼와 함께 거리에 방치돼 있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보호소 관계자가 현장에 나가보니 어미 개와 생후 2주로 보이는 작은 아기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어미 강아지는 마르고 지저분했지만, 아기 강아지는 통통하고 깨끗한 것으로 보아 길거리 생활 중에도 자식을 지극정성으로 돌봐온 것으로 같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미개와 아기 강아지 모두 믹스 품종으로 입양이 쉽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운 좋게도 모자의 딱한 사연을 들은 한 입양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입양자는 어미 개와 아기 강아지를 전부 데려갈 사정이 안 되었고 결국 한 마리의 개만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 "아기 강아지는 귀여워서 금방 입양이 될 거예요"라고 말하며 어미 개와 함께 보호소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약 8개월이 지난 2019년 9월 27일, 현재까지도 아기 강아지는 보호소에 홀로 쓸쓸히 남아 자신을 돌봐줄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촉촉한 코와 하얀 털 그리고 맑고 까만 눈망울을 가진 생후 2주의 아기 강아지는 평생을 보호소에서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하며 웅크리고 앉아있습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소심이.


직원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소심이는 이름처럼 처음 보는 사람을 낯설어하긴 하지만, 외모처럼 무척 맑고 순한 아이입니다.


직원들은 엄마가 떠나간 후 홀로 남은 소심이를 걱정해 틈틈이 산책하고, 종합백신도 3차까지 맞은 상태여서 무척 건강합니다.


입소 당시 꼬리 끝이 괴사하여 잘리는 바람에 단미한 것처럼 꼬리가 짧은 게 특징입니다.


직원들은 소심이가 평생 케이지 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소심할 뿐, 공격성은 전혀 없으며 시간이 지나면 사람을 무척 좋아하는 정 많은 아이라고 말했습니다.


언젠가는 소심이에게 작은 케이지를 떠나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보호소 사람들의 바람. 그리고 소심이에게 좋은 소식이 '언젠가'가 아니라 '조만간' 찾아오길 바란다며, 유기동물사랑봉사대에서 소심이의 사연을 꼬리스토리에 제보했습니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소심이의 손을 잡아줄 가족이 오기를 간절기 기다리겠습니다. 소심이의 입양에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연락처로 제보 바랍니다.



입양조건 

25세 이상 2인 이상 가정 / 입양신청서 작성(보호소 방문 시 작성 가능) / 책임비 / 신분증 복사 / 반려동물과 함께 사진 촬영, 개의 경우 마이크로칩 필수(내장 또는 외장)


입양문의 

담당자: 케이 님 (유기동물사랑봉사대) 

이메일: iyih1212@naver.com

카톡: minisun


ⓒ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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