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어떤 순간
그림을 그리는 일은 나의 외로움과 슬픔을 구원해 주었다
그림을 그리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아침부터 그리기 시작한 그림은 문득 고개를 들어 창밖을 내다보았을 때 노을이 지는 것을 보고 난 후에야 시간을 알아차린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나의 외로움과 슬픔을 구원해 주었다. 예술이 세상을 구원할 수 없지만 한 사람의 영혼은 들어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작업실이 작아서 작은 그림들을 그리고 있다. 그것은 나에게 색연필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 계기가 되었다. 내년이 되면 조금 큰 작업실로 이전을 하려고 한다. 큰 작업을 하고 싶어서이다. 해가 잘 드는 날 카메라 들고 제주의 구석구석을 걸으며 기록한 내용을 그림으로 담았다. 평범하고 초라하며 낡아서 너덜너덜한 생각을 주는 풍경 앞에서 나는 셔터를 눌렀다. 시간의 어떤 순간 위대함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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