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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하는양 Aug 06. 2021

그냥 일기

불금인데 술은 어디있나

감정에는 특정한 역치가 있어서,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어떤 수치를 넘어가면 갑자기 피곤해진다. 스스로로부터 도망갈 곳이 없다. 양 한 마리...양 두 마리. 양이 세 마리가 되면 갑자기 한 마리도 없게 될 것이라는 이상한 상상으로 불안을 억누른다. 아무도 없는 들판은 평화로울 것이라는 망상으로의 도망. 일탈을 꿈꾸며 보통예금과도 같은 주식을 사고, 길이 아닌 곳을 바라만 보며 정도로만 걷는 사람의 소심하기 짝이 없는 푸념. 복권에 당첨될까 봐 무서워서 복권을 사지 못하는 거지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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