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 8+
비대칭 리깅 세 번째 글; 제로-모멘트(2)
리거 적용 방식은 경기정의 요우 모션 yaw motion과 직접적으로 관련한다. Kleshnev (2009)에 따르면 90 kg의 선수들이 모두 동일하게 힘을 전달했을 때(외부 요인 무시) 무타 페어의 경우 0.37°, 일반 리거의 포어 0.076°, 에이트 0.015° 크기의 요우 모션이 이론적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이는 경기정 핀과 러더로 대응되겠지만 결국 이도 경기정의 떨림 현상을 발생시키고 궁극적으로 경기정의 언밸런스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니 경기력 마이너스 요소임은 자명하다. 그럼 지금부터 이 부정적 경기력 요소가 과연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닌지 한번 확인해 보자.
리거 적용 방식에 따른 모멘트 값을 구하는 방법은 이전 글에서 알아봤으니 생략하고 먼저 기본적으로 쓰이고 있는 일반 리거 traditional rig 방식의 에이트 경기정(그림 1)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일반 리거(스트록 사이드 s; 바우 사이드 b) 모멘트 합을 간단한 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sbsbsbsb: 1 + (-2) + 3 + (-4) + 5 + (-6) + 7 + (-8) = -4.
이 식을 통해 우리는 일반 리거 에이트는 제로-모멘트를 가지지 않고 나아가 경기정의 요우 모션까지 유발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기존 일반 리거의 문제점에 대한 해답으로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John Barrow (2010)는 포어(이전 글 참조)와 에이트 종목에서 변형 리거를 통한 포지셔닝 최적화를 제시했다.
에이트의 제로-모멘트, 다시 말해 스트록 사이드와 바우 사이드 모멘트의 합이 0이 되게 하기 위해선 한쪽 사이드의 모멘트 값을 18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18 + (-18) = 0"로 제로-모멘트가 성립한다. 이제 그림 2에 제시된 경기정들을 보자. 이 리거 방식들은 제로 모멘트를 가지는 것으로 제시됐는데, 정말 위의 조건을 만족시키는지 마이너스 값인 바우 사이드 합을 이용해 직접 확인해 보자:
(a) Moment: 3 + 4 + 5 + 6 = 18,
(b) Moment: 2 + 4 + 5 + 7 = 18,
(c) Moment: 2 + 3 + 6 + 7 = 18,
(d) Moment: 2 + 3 + 5 + 8 = 18.
모든 리거에서 바우 사이드 값이 18로 나타났다. 양 사이드의 값은 서로 일치하니 위 에이트 경기정 모두 제로 모멘트를 가지는 것이 증명됐다.
여담으로 독일 리거 German rig (b)는 라체부르거 리거 Ratzeburger rig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1950년대 후반 독일 조정의 아버지 칼 아담이 독일 라체부르크의 조정 클럽에서 처음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안 리거 (c)의 유래에 대해서는 이전 글을 참조하자.
현장 적용
변형 리거 포스팅을 여기까지 읽었다면 당신은 아마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게 실제로 효과가 있나? 이론적으로 명확하다면 왜 외국팀들은 다 이렇게 적용하지 않지?"
먼저 효과라는 것을 이론이 아닌 실제 경기 결과로 정의한다면, 안타깝게도 이는 증명될 수 없다. 리거가 아닌 어떤 그 무엇이 됐든 경기력 결정 요소는 하나로 단정 지어질 순 없기 때문이다. 모두 각자의 팀 상황을 고려해 적절히 적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실제로 적용하는 팀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이유로 적용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실제 변형 리거 적용의 우수 사례를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면 여기 매우 흥미로운 경기 결과가 있다. 남자 에이트 종목 세계 최강의 두 라이벌로 손꼽히는 독일과 영국이 올림픽이라는 최고의 무대, 진검 승부를 가릴 수밖에 없는 결승전에서 만났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 이 두 번의 올림픽 결승 레이스에서 두 팀은 각각 일반 리거와 변형 리거로 번갈아 맞붙은 독일과 영국은 각각 변형 리거를 적용한 대회에서 우승하고 그렇지 않은 대회에서 패했다(아마 가장 높은 신뢰 가치의 현실 예시가 아닐까).
2012년 런던 올림픽(독일 우승, 캐나다 2위, 영국 3위): 독일 - (b) 리거, 캐나다 & 영국 - 일반 리거
2016년 리우 올림픽(영국 우승, 독일 2위, 네덜란드 3위): 영국 - (b) 리거, 독일 & 네덜란드 - 일반 리거
REFERENCES
Barrow, J. D. (2010). Rowing and the same-sum problem have their moments. American Journal of Physics, 78(7), 728-732. doi: 10.1119/1.3318808.
Kleshnev, V. (2009). Rowing Biomechanics Newsletter, 9(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