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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준 Aug 22. 2022

해가 저무는 시간

인생에서 가장 하루를 꽉 차게 살았던 시간을 떠올리며

 하루가 끝나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을 좋아한다. 붉어지는 노을을 바라볼 때면 나의 유년 시절이 늘 생각난다. 한낮의 뜨겁던 태양이 식고 놀이도, 일과도 끝나는 그 시간은 왠지 모르게 어린 마음에도 편안했었던 것 같다. 동네 친구들과 해가 빠지도록 흙을 만지고 술래잡기를 하고 깜깜하게 서로가 보이지 않을 때가 되어야 새까매진 얼굴로 집으로 향하곤했었는데.. 어른이 되어 가끔 그 시간들을 생각하곤한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놀았다, 더 놀 수 없을 때까지, 깜깜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 놀았다' 그때의 그 감정들과 붉어지다 이내 어두워지곤 하던 어린 날의 하늘을 떠올릴 때면 그냥 가슴이 꽉차는 것만 같다. 어른이 된 나의 하루하루들도 돌아본다. 나는 오늘 하루 어린 시절의 나만큼 '최선을 다해 놀았나'.



2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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