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 정신이 번쩍 들어
기록합니다.
가던 길 계속 갈 거고
좀 더 정교하게, 섬세하게, 세련되게
가고자 합니다.
뿌리에서부터 솟아오르는
신선한 갈망과 열정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10년을 붙들고 역사를 만들어 낼
그녀가 선명하게 떠오르네요.
이번 생은 왠지 망한 것 같은 느낌으로
풀 죽어 있던 저에게 다시 한번 속삭입니다.
아직, 망하지 않았고
지금, 바로 지금부터 깨어나서 가면 된다고
이젠 일어날 때라고
한 동안의 주저앉음이 참 안락했고
부드러웠다고
그런데 이제는 일어났으니
가던 길 재미나게 가보기로 합니다.
제 손 잡아줄 사람들이 있고
제가 잡아줘야 할 손들을 꼭 잡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