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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간을 예측할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상담

이게 내 것인가, 상대의 것인가?

by 이아

누군가에게 끌림을 느끼고, 궁금해지고, 다가서고 싶어 지다가도 상대의 어떤 모습에 마음이 달아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마음이 가기도 하지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참 신묘막측합니다. 그런 마음을 세밀하게 다룰 수 있는 게 상담인 것 같습니다. 한 세션 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이 오고 가는지요,


다음 순간을 예측할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 같습니다. 때로는 날카로운 칼날이 제 급소를 찌르기도 하고, 가끔씩 아주 부드럽고 따스한 아우라를 느끼는 순간도 있고, 그냥 잔잔하게 지나가는 시간도 있습니다.


날카로운 칼날에 베여서 며칠간 끙끙 앓던 시간들도 생각이 나네요. 부드럽고 따스한 아우라를 기억하기 위해서 한동안 의도적으로 더 머물렀던 시간들도 떠오르고요. 그냥 잔잔하게 지나가는 시간도 저에겐 너무나 소중합니다. 흔치 않기 때문이지요. 하하하


상담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정신적인 에너지를 쓰는지 아실까요?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에너지를 쓸 때도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에너지가 쓰이는 경우가 더 빈번합니다. 무의식적인 에너지가 끝없이 쓰이고, 이 순간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다 보면 결국 소진감(burn out)이 옵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강한 끌림을 경험합니다. 비슷하게 상담을 진행하면서도 어떤 순간, 어떤 내담자분께 강한 이끌림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러한 강한 이끌림을 조금 주의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내 것인가, 상대의 것인가?


나와 상대의 어떤 특성이 섞여서 이렇게 되었을까? 가까이서 바라볼 필요도, 멀리 떨어져서 바라볼 필요도 있습니다. 한 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때론 바라봄 자체가 잘 안 되는 순간도 있습니다. 내 안의 깊은 우물 속으로 하염없이 침잠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혼자의 힘이 아닌 다른 상담자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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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일을 하는 상담심리사 입니다. 글을 꾸준히 쓰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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