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회사인, 순 투 비 학생의 마음
대한민국 사장님이 있는 지금 회사 생활 종료 252일 전. 가속도라도 붙은 것처럼 전혀 빠르지 않은 척하더니 점점 빠르데 지나가는 나날을 보내면서 불안하니까 중간 체크라도 해보자.
불안의 싹은 약 280일째부터 점점 빨리 자라기 시작하더니, 이제 그 싹의 형태가 마음의 눈에 보이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마음의 방 한가운데로 그 불안의 싹이 불편하게 자리 잡았다. 자기 전 불을 끄고 눈을 감으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1. 불안을 증폭시키는 여러 요소 중 가장 큰 불안의 증폭제는 현저히 떨어지는 나의 과학 지식의 부재에 대한 인식이다. 학부 생활 7년(휴학 3년)에 사회인 9년 차인 올해에 식품 과학 석사를 드디어 진학하게 되었다. (입학은 1년 미뤄서 2021년 9월로 결정했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결국 앞으로 종사하고 싶은 분야를 찾은 기쁨과 합격 소식을 들은 환희의 순간이 지났다. 그동안 나는 사회인으로서 앞으로 공부할 분야의 계열이 아닌 곳에서 고군분투하느라 과학 기초 지식을 사용해 본 적이 없으며, 그간 세상에서 배운 것은 재빠른 정세 판단(눈치)과 얍삽한 행동력으로 오늘날 서울에서 한 명의 피로 사회 속의 서울 사람으로 살고 있다. 앞으로 약 10개월 뒤엔 다시 학생 신분이 되어 영국에서 내 진로를 새롭게 개척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수업 시간에 교수와 외국 학생들과의 수업 시간을 이해하고 개인의 자산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학생이 되길 바라는 마음. 이 두 위치의 접합점이 거의 없는 9년의 세월을 보냈다는 것에 의해 앞으로의 학생 생활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상황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2. 전공 기사 자격증 실패 : 학부 졸업 당시 (2012년…)에 그리던 꿈은 통역사였다. 통역 대학원 준비 및 대학원 학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사회생활이 좀 길어졌다. 그러면서 그때의 꿈은 희미해졌고 지금의 꿈으로 대체되기까지의 시간이 걸렸고, 이제 확실하게 정해지면서 2020년도에 있는 전공 기사 자격증을 급하게 지난 6, 7, 8월에 준비했다. 결과는 평균 55점으로 평균 60점 이상의 합격선을 넘지 못했다. 흑흑 실기 합격률 낮음을 걱정했는데 필기조차 붙지 못했다. 기출문제를 더 많이 풀지 못한 부분으로 실패의 원인을 보고 있지만, 아무튼 탈락했으므로 이때 1차 불안감의 성장기를 가졌다. 앞으로 다가올 기사 시험은 2021년 봄에 있을 예정이니 이 시험을 다시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으나, 탈락의 씁쓸함은 계속 남아있음으로 이 씁쓸한 마음이 양분되길!
3. 그리하여 막간을 이용.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가을 날씨와 함께 원래의 취미생활을 신나게 즐겼다. 취미 생활용품 구매 및 주말 시간 소비가 진행되었던 것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발견했고, 등산하면서 높이 올라간 정상에서 먹는 김밥을 사랑했다. 섬으로 놀러 가서 바라보는 석양과 펜션에서의 하룻밤들,, 이렇게 주말 소비는 너무나 달콤한 것이어서, 달리기와 자전거로 채워지다 보니 주말 동안 책상 앞에서 기초 과학 공부를 더 했어야 하지 않았냐는 생각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강했으나, 주말엔 “life is good”를 외치며 광합성 하던 나날들에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기·초·과. 학.. 석사 하면서 할래? 이제 당분간 안녕을 고하자고 스스로 다짐하고 또 다짐해야 하는 부분 같다.
매일, 매주 달력을 보며 좀 더 시간이 많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무언가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다만 이 시간의 활용을 잘하는 사람이 본인의 비장 카드를 더 많이 그리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사람이 아닐까? 나는 지금 앞으로 남은 252일 동안 고정된 회사인의 신분으로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비장의 무기를 잘 가꿔 내 미래의 학생 신분에 잘 사용할 수 있을까? 지금은 이 생각으로 벅차다.
불안하지만 불안의 힘을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252일을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