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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야노 Feb 03. 2023

말라가 시내로 돌아오는 (내가 선택한) 방법

및 그날 저녁 이야기

티켓 입장시간에 따라 말라가 시내로 돌아갈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달라진다.


나는 11:20분 트레킹 입장이었기 때문에 13 시행 기차를 타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가능한 다음 기차의 시간은 21시. 즉, 이 기차를 타려면 트레킹을 다 종료하고 나서 상당한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야 한다. 실제로 시간제한 없이 이것저것 다 구경하고 사진 찍고, 먹고, 쉬고, 마시고 시간을 보내고 내려와서 보니 14:30분 정도가 되었다. El chorro 역에서 약 500m 앞으로 걸어가면 한 식당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또한 여유롭게 늦은 점심을 먹고 난 후 시계를 보니 16:30분. 기차 시간까지 꽤 긴 시간을 그냥 낭비할 수 없었으므로 Alora (옆 도시 이름)으로 가기로 했고, 그곳으로 가는 버스 시간은 17:30분이었다. 역시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La Garganta Restaurant


 나는 기다릴 생각이었고 A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론은 히치하이킹


매표소에서 큰 도로로 빠지는 길은 한 곳 밖에 없었고 매표소 앞은 사람이 많아 거절될 확률이 높으니 우리는 약 1km  떨어진 곳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그곳에서 시작된 어색한 미소를 머금은 나의 손짓과 달리 몇 번의 거절로 얻는 시간이 더 중요했던 A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주말에 암벽 등산을 하고 내려온 주민의 도움으로 Alora 도시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많은 시간을 절약한 것은 아니지만 히치하이킹 덕분에 버스를 기다리지 않았던 점, Alora 시내 구경을 할 수 있었던 점, 그리고 손짓 발짓해 가며 스페인어로 소통했던 기억과 함께 올해는 스페인어에 매진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안달루시아에서 영어로 제대로 소통해 본 기억이 없다.)


Alora 역에서 Malaga Centre 역까지 40분 정도 소요되는데, 기차 출발 시간까지 약 30분 정도의 시간도 있었다. 기다리 시간 동안 러시아에서 온 안나와 스위스에서 온 크리스 커플과 말을 트게 되었는데 각자 다른 삶의 방식, 하는 일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우리는 그들의 삶이 신기했고 그들을 우리의 삶의 흥미로웠나 보다. 기다리는 내내, 열차를 타고 가는 내내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시내에서 타파스를, 늦은 저녁에 맥주를. 그렇게 연락처를 교환했다. 실제로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재밌는 인연과 즐거운 시간을 가진 우리 네 명 모두에겐 추억할 만한 여행 에피소드로 자리 남을 것이다.


즉, 매표소에서 말라가까지 다시 가야 하는 사람들에겐, 적당히 밑으로 내려가서 히치하이킹을 하시라, 그리고 난 뒤 인근 도시 (Alora)에서 말라가로 가는 기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방법을 추천하는 바이다. 물론 히치하이킹에 대한 안전이 걱정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나는 A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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