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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약사 Apr 08. 2021

프롤로그

─ 9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쓰기 시작한 육아일기



 조금 더 일찍 글을 써보려고 했었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초음파 사진 하나하나에 써내려가던 초음파일기처럼 그렇게 쉽게 쓰여질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가 감히 육아에 대해 글을 쓸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져만 갔다. 나의 부족한 필력으로는 그 묵직한 무게를 전할수 없을것만 같았다. 육아는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나'를 키우는 과정이 아닐까. 육아라는 두 음절의 단어 속 '아'는아이(兒)를 가리킨게 아니라 '나(我)'를 의미했던 것이었나 보다. 



육아는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나'를 키우는 과정이었다. 



 그랬던 내가 이렇게 용기를 가지고 키보드 앞에 앉은 것은, 아마도 돌아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 순간을 어딘가에는 기록하고 싶은 나의 작은 욕심이자 바람때문일 듯 하다. 그와 동시에, 지금 이순간도 함께 '육아'라는 휘몰아치는 파랑에 함께 허우적대는 수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가보다. 


 생애 처음으로 만나는 작고 소중한 존재. 그 앞에서 얼마나 허둥대고, 얼마나 자주 무너졌다 일어섰다를 반복하였었나. 그리고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얼마나 감격스럽고 얼마나 행복해했었나. 지금까지 그 짧고 굵직했던 9개월 남짓한 시간동안을 돌아보려고 한다. 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나의 육아이야기를 조금씩 써내려가보려고 한다.



당신들도 저와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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