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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조성 강사 라라 Jan 01. 2024

달팽이 할머니, 천천히 하세요.

23년 깨달음과 24년 계획


23년의 깨달음 3가지



1. '돈보다 시간이 더 귀하다'는 말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왔다.


내 단짝 친구 고양이 별이는 이제 8살이 되었지만, 인간의 나이로는 40대가 넘었다.

나에게 매일 행복을 주는 별이와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하늘, 숲, 바람, 꽃, 별이, 남편과의 동네산책....

한해동안 내가 행복했던 순간들은 돈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서 왔다. 

끔찍이도 소중한 것은.

나에게 매일 선물같이 주어지는 24시간이다.



2. 내 삶이 추구하는 유일한 가치는 '아름다움'이다.  


어떻게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려고 노력했다.

그러면 행복할 줄 알았다. 그게 자아실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아도 재밌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다.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추구하는 가치'를 따라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닫는 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내가 평생 추구해온 가치가 언제나 '아름다움'이었음.

이제야 깨달았다.


창조성 수업이, EFT 내면아이 상담사 수업이, 릴라팀 운영이, 브랜딩 수업이,

나에게 '아름다움'의 경험을 선물했고, 더 많은 아름다움의 순간을 경험하고 싶게 했다.


세상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재미없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내가

꿈지럭거리며 뭔가를 하는 이유는.

오직 '아름다움을 한번 더 경험하고 싶어서'였다.


이 단순한 실을 깨닫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3. 이제야 내 리듬을 찾았다.


23년에 책 쓰는 내내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글쓰기 쌤이 잡아준 평균(하루 3시간, 2.5p씩 쓰라)을 기준으로

내가 '느리다'고 생각한다는 걸 깨달았다.

기준이 없다면 나는 느린게 아니라 그냥 내 속도대로 하고 있는 거였다.  


3월 목표였던 초고를 11월에 완성하며

답답해 디질뻔한 한 해를 보낸 결과.

이 정도가 딱 나에게 맞는 리듬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 리듬보다 일이 많아지면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그럴 때마다 무기력, 우울감, 불안,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등의 온갖 불편한 감정이 찾아온다.

나는. 생각보다. 정~~~~~~~~~~~~~~말 느리게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었다.





달팽이 할머니


이 모든 걸 깨닫고 나니,

새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주 단순해졌다.

웅장하고 도전적인 목표가 아닌,

느리고 단순하고 소박 계획이 필요했다.


새로 구상 중이던 클래스 런칭도, 돈 벌 욕심도, 릴라 확장을 위한 야심찬 계획도 모두 모두 접고.

올해는

1. 책홍보하자.

2. 유튜브하자.             

요렇게 끝.

그나마도 가열차게 열심히가 아니라.

느리게. 사부작 사부작.


모닝페이지 4쪽을 써 내려간 끝에 찾아낸 나의 24년 이미지는.

'달팽이 할머니'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달팽이도 아니고 달팽이 할머니.

그만큼 천천히. 그만큼 무리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아름다움으로 채우면서.


아무 생각없이 써내려간 모닝페이지의 마지막 문장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올해의 스케줄러 첫 장에 옮겨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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