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를 쓰는 13개월 내내.
'계약하게 되면 얼마나 기쁠까?'만 생각했는데,
막상 계약을 앞두고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책이 나오는 게 무섭기도 하고.
다시 원고를 볼 자신도 없고.
책출간 일정에 맞춰 추진할 일들도 생각만 해도 버겁고.....
연초부터 무기력의 늪에서 허우적대다가.
간신히 기운을 차리고 부랴부랴 계약을 했다.
기쁘고, 신나고, 행복하기보다.
또 한 스텝 나아가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
원고를 다시 보는게 몹시 두렵지만.
책이 세상에 나오는 것도 너무 무섭지만.
온갖 엄살을 다 떨며 낑낑대면서
나는 결국 또 해내겠지.
너무 별 감정이 없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기록에 남길 만한 일이니, 출간계약소식을 알려봅니다.
꽃피는 봄에는 세상에 나올 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