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월 오월이
오월이의 어록을 남기지 않을 수 없어 끄적여 본다.
"오월이는 커서 뭐가 될 거야?"
"나는 어른이 될 거야"
"어떤 어른이 되고 싶어?"
"씩씩한 어른!"
짧은 대화에 두 번의 산뜻한 놀람이 있었다. 아이가 씻고 나와 너무 귀여워 보여서 아이고, 녀석, 뭐가 될래 하고 물었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어른이 된단다. 그렇지, 너는 커서 어른이 될 거다. 어떤 어른이냐는 말에 뜻밖에 나온 표현은 씩씩한 어른이다. 씩씩한 어린이가 아니고 씩씩한 어른. 엄마는 씩씩하지 못한 것 같은데 널 닮아 조금 씩씩해져야겠다. 씩씩한 어른이 되자. 너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