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이 핵심이라면서...
20,30세대가 이렇게 주목받던 선거는 단연코 없었다. 진보 성향이 강하고 투표율도 낮다고만 인식되기만 했던 계층.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의 일정 중심엔 늘 2030이 있다. 이들이 좋아할 만한 가상자산에 대해 과세를 유예해주는 공약을 내고, 2030 구독자가 많은 유튜브에 출연하는 등등. 그런데 같은 2030인데도 철저하게 소외받는 계층이 있다. 바로 2030 여성들. ‘페미’로 불리며 괜히 건드렸다가 ‘젠더 이슈’에 휘말린다고만 여겨지는 이들-
대선 50일 앞두고 JTBC-글로벌 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추락하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실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유는 바로 20대. 20대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서 지지율을 극복했다.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 20대 남성과 여성의 응답을 나눠보니, 이들을 같은 계층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었다. 20대 남성 응답자에 절반에 가까운 47.8% 응답자가 윤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20대 여성들은 윤 후보의 대한 지지율은 더 떨어져서 한 자릿수. 8.4% 불과했다. 이들의 표심은 이재명 21.7%, 안철수 20.1%, 심상정 17.9%로 세 방향으로 나뉘고 있었다.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 이끈 건 20대 남성뿐이었던 것.
마음을 못 정한 부동층 비율도 20대 여성 응답자의 32%나 된다. 이대남의 경우, 24.5%. 2030이 부동층이라고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단연코 가장 많은 부동층은 20대 여성. 지지성향과 지지 정당은 민주와 진보라고 답하지만, 투표할 곳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이들. 그런데 이들은 보수정당뿐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특히 주목받지 못하고, 이들이 주장하는 ‘차별금지법’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선 다들 취지는 동의하면서도, 대놓고 편들기는 불편한 그런 계층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20대 남성과 기독교 표가 떨어질까 봐서다. 그런데 동시에 다른 한쪽에선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대놓고 각광을 받아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2030이 핵심이라면서 그 가운데 소외된 이대녀. 이들의 합리적인 목소리를 누가 들어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