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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02. 2024
뒤늦게 푹 빠진 만화 영화 Sing
매일 노래 듣는 중
엄마가 되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를 나도 함께 (진심으로 ㅋㅋㅋ)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 운전을 하면서 Sing 캐릭터들이 부른 노래 영상을 우연히 재생하게 되었는데 우리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나도 좋아서 운전할 때마다 틀게 되었다.
반복해서 보고 듣는데도 질리지가 않는다. 노래는 노래대로, 감동의 장면은 장면대로. 자주 보다보니 캐릭터들에게 각별한 애정도 생겼다. 애정이 깊어지며 그들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지 궁금해져서 영화를 보기로 결심했다.
일단 2021년에 개봉한 Sing 2가 넷플릭스에서 무료라서 먼저 보고 그 다음에 아마존 프라임에서 돈을 지불하고 2016년 개봉작인 Sing 1을 나중에 보게 되었다. Sing 1은 2016년 골든글러브 베스트 애니메이션을 수상했던만큼 완성도가 너무 좋았다.
미국의 대형 애니메이션 회사들의 작품들을 볼 때 내가 감탄하는 부분은 성우들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너무 좋다는 것이다. 덕분에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가 대단하다.
성우와 그림을 합치는 방법에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성우들이 대본을 읽어서 녹음하고 그 뒤에 애니메이터들이 캐릭터의 움직임과 표정 등 타이밍을 맞추는 Voice Acting First / 대화 주도형 애니메이션이 있고 애니메이션을 먼저 완성하고 그 뒤에 보이스를 입히는, 스토리 주도형 애니메이션이 있다. 우리가 보는 장편 만화들은 주로 첫번째 대화 주도형 애니메이션으로 작업을.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대화만으로 연기력을 뽐내는 배우들의 실력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작품은 내게 익숙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많아서 그 재미가 더 좋았다. 캐릭터의 맛을 살리는 호흡과 억양, 대사의 속도 조절, 대단한 노래 실력까지 등 볼 때마다 감탄하게된다. 11월 즈음에 청소년들의 연극을 감독해야 할 기회가 하나 생겼는데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성우가 대사를 살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면서 나에게도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
코알라 미스터 문은 매튜 매커너히, 엄마 돼지 로지타는 리즈 위더스푼, 고슴도치 락커 애쉬는 스칼렛 요한슨이었고, 노래 목소리가 너어어어어어어무 좋아서 나도 우리 아이들도 반해버린 고릴라 조니는 영국의 배우 태런 애저튼과 코끼리 미나는 토리 켈리. 와....마지막 두 사람은 정말 노래를 너무 잘해서 요즘 매일 듣고 있다.
성우들이 너무 맘에 들어서 검색하다보니 알게 된 사실은 극 중에 나오는 할머니 이구아나 비서 미스 크롤리의 성우는 남자인데 바로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감독한 가스 제닝스 Garth Jennings이다. 와 ㅋㅋㅋ할매 목소리 연기도 잘하는데 알고 보니 이 만화의 제작자라니!
여튼 성장물 특유의 감동을 꽤 좋아하는데 1개도 아니고최소 대여섯개의 성장 서사를...코스 요리처럼 대령하는 탄탄한 스토리에다가 좋은 노래까지 잔뜩 더해주니 "장화 신은 고양이" 이후로 너무 애정하는 작품이 되었다. 내일까지 대여 기한이니까 한번 더 봐야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 (스포일러 주의!)
- 자기 때문이 감옥에 갇힌 아빠를 빼낼 보석금으로 상금을 몰래 훔치러 들어왔다가 오디션 결과지에 Natual Born Singer 격려를 보고 마음을 바꾼 조니. 그 뒤에 상금을 안 훔치고 미스 크롤리에게 피아노 레슨 받는 장면
- 극장이 무너진 뒤에도 끝까지 미스터 문 곁을 지켜주는 친구 (게다가 부자임 ㅋㅋㅋ) 양 에디. 같이 춤추듯이 코알라 털, 양털로 세차해주는 장면이 진짜 감동이자 웃긴 포인트
- 모든 공연이 끝나고 모든 청중들은 무대 위의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와중에 나나가 미스터 문에게 격력의 박수를 보내고 그것을 발견한 미스터 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