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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영 Feb 13. 2023

PM은 포트폴리오가 필수라길래

프로덕트 매니저, PM 그리고 서비스 기획은 같은 듯 다른 듯

@sweykaa / Pinterest
에필로그


글의 제목은 PM인데, 프로덕트 매니저, PM보다 먼저 알게 된 단어 '서비스 기획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이상하리만큼 '기획'의 중요성을 자주 느끼게 되었다. 필요에 의해 '기획'이 붙은 이런저런 교육에 참여하고, 업을 진행해오며 기획은 더 가깝고도 먼 사이가 되었다. 알다가도 모를 분야가 되었다고 할까나, 그렇게 기획이라는 해소되지 않는 갈망에 기획 서적을 사 모으고, 유튜브를 헤매고 다닐 때 썸네일에 쓰여 있는 문장 하나가 나의 시선을 끌었다.


서비스 기획, 잘 맞는지 알려면 스스로 이렇게 물어보세요

'기획'이라는 단어에 먼저 반응한 나는 홀리듯 그 영상을 틀었고, 인터뷰이에 첫 대답만 듣고 번지수 잘못 찾았다는 생각에 영상을 끄는 게 아니라 내가 찾던 기획이 이거다! 싶은 마음에 영상을 20여 분 되는 영상을 배속도 하지 않고 정속도에 집중해서 보고 들었다.


"사람들이 겪는 불편함이나 문제를 IT 기술을 통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직무가 바로 서비스 기획의 영역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라는 인터뷰이의 첫 답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겪는 불편함이나 문제를 IT 기술을 통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직무'로 기억했다. 'IT'라는 도구를 간과한 것이다.  평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는 너무 늦게 태어난 것 같아. 현대 과학 기술에 따라가기 힘들어."라고 말하던 나에게는 서비스 기획에 대해 알아볼수록 기획보다 더 자주 언급되는 IT라는 단어가 반갑지는 않았다. 유레카를 외치며 발견한 새로운 분야를 향한 호기심은 호(好)보다 불(不)호가 분명했던 나에게 실행으로 옮기는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그렇게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 기간 동안 출간 기획, 문화기획, 지역문화기획, 커뮤니티 기획, 사업 기획 다양한 머리를 달고기획은 나를 따라다녔다. 사업계획서 하나 쓸 때도, 하고 싶은 모임이나 강의를 기획할 때도, 책 하나 만들 때도 그 시작점에는 언제나 기획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기획를 향한 갈망이 기획'능력'에 대한 갈망으로 변화했다. 기획자의 능력은 어디서 키워지는가 궁금했다. 그 능력을 꼭 키우고 싶었다.


2022년이 며칠 남지 않은 어느 겨울날, 기획의 자리가 커질 때로 커진 틈에 '서비스 기획'이 다시 비집고 들어왔다. 10개가 넘개 받고 있는 메일링 서비스 중 가장 오픈률이 높은 '서울시청' 덕분이다. 

서울시 뉴스를 잘 열어보는 이유는 몇 달 전 서울시민이 된 나에게 유용한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해당하는 지원이 많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지원이 있는지 오랜 시간 동안 '서울시민'이었던 이들은 모른다. 서울시민의 혜택을...., 30년을 경기도민이었기에 마음에 드는 교육, 제도, 지원 정책을 발견하고도 자격 요건에 '서울시 거주자'라는 항목을 발견하면 한숨을 쉬게 된다는 사실을...,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서울시민이라는 떡이 이제 나의 떡이 되었으니 서울시 뉴스가 나에게 얼마나 재밌겠는가? 


출처: 서울시청, <내 손 안의 서울> 매일 아침 만나는 서울시 뉴스, 제 4849호, 2022년 12월 28일 


다시 그때 메일을 찾아보니 왠지….'청년취업사관학교' 저 단어에 덕도 클 듯하다. 2021년에,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지원했다가 면접에서 떨어진 안타까운 경험이 있던 나는 청년**사관학교라는 이 안정적인 구조의 단어를 보고 또 홀린 듯 이번에는 기사를 클릭했다.



마포, 강서 캠퍼스에 이어 이번에 개관한 동작 캠퍼스는 디지털 전환(DT) 과정 중심의 특화형 캠퍼스로, IT 비전공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교육은 서비스 기획자 양성을 목표로 ▴현직자에게 배우는 정보 기술(IT) 서비스 기획자 취업 캠프 및 ▴데이터 기반 서비스 기획 스쿨 2개 과정으로 운영된다.


또 만났다. 서비스 기획.


IT 비전공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라니, 내가 서비스 기획을 버린 이유를 해결할 방안이었다. 그리고 강의 장소가 동작 캠퍼스라니, 의정부 사무실에 갈 때마다 환승하는 그곳, 일주일에 두세 번은 가보지만 개찰구 밖으로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는 대방역이라니, 위치도 마음에 쏙 들었다.


서비스 기획은, 우선순위 맨 앞에 설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한 상태로 다시 만났다.


앞으로 서비스 기획, PM, PO를 혼용해서 쓰기보다는 PM이라는 단어로 퉁 치면서 기록하려고 한다. 교육 과정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는 서비스 기획이라고 말하겠지만, 개인적으로 공부한 부분이나 포트폴리오 관련된 내용에서는 다 프로덕트 매니저, PM이라는 단어로 통일하겠다.






PM은 포트폴리오가 필수라길래

해영 brunch.co.kr/@he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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