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고미숙

by 은희쌤



우리는 흔히 ‘백수’라는 단어를 들으면 불안정하고, 어딘가 부족한 상태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는 그 익숙한 인식을 조용히 뒤집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일을 하지 않는 삶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인문서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백수는 우리가 생각하는 무기력한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 삶의 방향을 선택하고, 자신의 리듬에 맞게 살아가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삶을 통해, 사회가 정해놓은 틀을 따르지 않고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일 중심의 삶’에 대한 시선을 다시 보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바쁘게 살아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쉬고 있으면 뒤처지는 것 같고, 멈추면 불안해집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바쁨이 정말 나를 위한 것인지 되묻게 만듭니다. 과연 지금의 삶은 내가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사회가 정해준 기준을 따르고 있는 것인지 돌아보게 됩니다.

물론 ‘백수’라는 단어가 주는 현실적인 부담 때문에 이 책의 메시지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앞으로의 시대에는 단순히 직업이나 직장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설계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방향을 잃은 것 같을 때, 혹은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을 때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 백수는 시험을 위한 공부는 거부한다 스펙을 쌓는 우매한 짓거리는 더더욱 하지 않는다. 하지만 늘 뭔가를 배운다. 백수는 노는 사람이다. 동시에 배우는 사람이다. 놀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논다. 뭘 배우냐고? 인생을 배우고 세상을 탐구한다. 세상이 스승이고 인생이 학교다. 삶은 삶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것을.

오늘 하루가 곧 일생이라는 것을

-"그대는 나날이 나아가십시오. 나 또한 나날이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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