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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ETEL Feb 11. 2020

CES 스타트업 브랜딩

유레카 파크 전시를 앞둔 스타트업을 위한 가이드라인 공유

우리는 올해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에 참가했다. 창업진흥원의 지원으로 CES 유레카 파크(Eureka Park) 한국관에 부스를 마련했다. 


이번 CES에서 한국은 전년대비 77% 증가한 200여 개의 스타트업이 부스를 선보였다고 한다. 유레카 파크에 미국, 프랑스 다음으로 많은 스타트업이 전시를 하기에 우리도 작은 부스지만 한국 기업 내에서도 눈에 띄게끔 부스 브랜딩을 해보고자 했다. 브랜딩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자, 현장에서 브랜딩 및 디자인이 잘 되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그리하여 CES를 준비하는, 특히 정부 지원을 통해 유레카 파크에서 전시 계획이 있는 스타트업에게 도움이 될 만한 우리의 CES 스타트업 브랜딩 과정을 담아 보았다. 전시 경험이 많지 않거나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배정받은 부스가 2명만 들어가도 꽉 차는 아담한 부스라서 자비로 큰 부스를 꾸미는 기업에 비해 준비할 것은 적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구성은 모두 들어가 있다. 브로슈어, 명함, 배너, 기념품 등 부스 디자인 소품을 포함하여 뉴스레터, 회사소개서, 보도자료와 같은 온라인 자료까지.



전시 내용

[CES 2020] Eureka Park: Korea Pavilion

- 준비 기간: 2019년 11월 15일 ~ 2020년 1월 3일

- 준비 인원: 7 (행정, 마케팅, 디자인, 전시 제품 개발 등)

- 전시 기간: 2020년 1월 7일 ~ 2020년 1월 10일

- 준비 과정: 부스 디자인, 온라인 자료, 방문객 매뉴얼

- 사전조사: CES 관련 레퍼런스 확보(전시회 참여, 인터넷 리서치)



준비 과정

준비 과정을 크게 부스 디자인, 온라인 자료 준비, 방문객 매뉴얼로 분류해 나눴다. 대분류에 맞춰 각각 필요한 항목을 아래와 같이 적었다. 


[1] 부스 디자인

- CES 부스 디자인 레퍼런스

- CES 브로슈어 제작

- CES 배너 제작

- CES 명함 제작

- CES 소품 제작 (+기념품, 테이블보, 러그, 리클라이너 체어, 담요 등)  

- CES 맞춤복 제작


[2] 온라인 자료

- CES 회사소개서 제작 (+국영문)

- CES 국문 보도자료 작성 (+PR 에이전시 컨택)

- CES 영문 보도자료 작성 (+CES 기자/미디어 리스트 확보)

- CES 프레스킷 제작 (+BI/CI, 제품 이미지, 부스 위치, 회사소개서, 보도자료)

- CES 뉴스레터 제작

- CES 배너 제작 및 홈페이지 업데이트

- CES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


[3] 방문객 매뉴얼

- CES 방문객 응대 영어 매뉴얼 작성

- 부스 방문 언론매체 미팅 준비

- CES 명함 정리/ 방문객 감사 메일


Notion과 함께 수기로도 진행 과정을 기록했다. 화이트보드가 없어 문구점 전지를 사용했다.


브런치에 올라온 많은 CES 글을 통해 전반적인 아이디어 구상에 도움을 받았다. 

(*도움받았던 CES 준비 글: https://brunch.co.kr/@annachoi/42)



사전 준비


1단계. 부스 디자인

- CES 부스 디자인 레퍼런스

- CES 브로슈어 제작

- CES 배너 제작

- CES 명함 제작

- CES 소품 제작 (+기념품, 테이블보, 러그, 리클라이너 체어, 담요 등)  

- CES 맞춤복 제작


부스 디자인을 구상하기 위해 먼저 마킹된 부분에 대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 3년 치 CES 구글 이미지 및 유튜브 자료를 찾았고, 국내 스타트업 행사 'Come Up'과 디자인 행사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직접 가서 부스 디자인을 살펴봤다. 부스뿐만 아니라 브로슈어, 배너, 명함, 소품, 이벤트 등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직접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인터넷에서 찾거나 직접 발로 뛰면서 부스 디자인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2019 K-Startup Week ComeUp

DDP에서 열렸던 ComeUp 행사. 작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스타트업에서 균형감 있게 부스를 구성했다.



2019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SDF)

디자이너, 공방, 디자인 제품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재기발랄하고 통일성 있는 부스 브랜딩을 선보였다.


다양한 디자인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우리 부스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우선 메인 컬러와 폰트를 고른 후, 브로슈어, 명함, 배너 등의 전반적인 톤을 맞추기로 했다. 메인 컬러는 앱 디자인에 쓰였던 보라색 계통의 색상으로 정했다. 부스를 구성할 소품 역시 정해진 색상에 맞춰 디자인을 했고 여러 업체를 컨택하여 실사 이미지를 출력했다. 



부스 옆에 비치할 롤업 배너와 테이블에 놓을 미니 배너.



최종 완성된 CES 브로슈어.



CES를 위해 제작한 명함 뒷면.



기념품으로 제작한 수면 안대. 부스 관람객에게 이벤트처럼 나눠줬다.



메인 컬러 보라색을 중심으로 완성된 실제 CES 부스 디자인.




2단계. 온라인 자료

- CES 회사소개서 제작 (+국영문)

- CES 국문 보도자료 작성 (+PR 에이전시 컨택)

- CES 영문 보도자료 작성 (+CES 기자/미디어 리스트 확보)

- CES 프레스킷 제작 (+BI/CI, 제품 이미지, 부스 위치, 회사소개서, 보도자료)

- CES 뉴스레터 제작

- CES 배너 제작 및 홈페이지 업데이트

- CES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


부스 디자인을 기획하는 동시에, 회사와 제품을 미리 알리기 위한 온라인 자료도 함께 만들었다. 구글 드라이브 공유 폴더 <CES 2020 Press Kit>을 만들어 링크가 있으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저장소를 만들었다. 해당 폴더는 BI와 CI, 제품 이미지 사진, 부스 위치, 회사소개서, 보도자료로 구성했다. 기존에 있던 회사소개서의 디자인을 바꿔 보라색 계열로 색상을 통일하고 내용도 업데이트했다. 국문과 영문으로 두 개의 회사소개서를 만들었다. 회사소개서와 함께, 회사 제품 설명과 CES에 참가한다는 내용의 국문과 영문 보도자료를 작성하여 해당 파일에 담았다. CES 홈페이지를 통해 확보한 미디어 리스트에 파일의 링크를 담은 메일을 보내 파일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CES 2020 Press Kit> by ZEREMA는 여기에서 확인 가능!)



구글 드라이브에  공유 파일을 만들어 링크를 통해 파일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게 했다.



국문과 영문 회사소개서를 모두 준비했다.



CES를 위해 작성한 영문 보도자료. 같은 내용으로 국문도 함께 준비했다.



마무리된 프레스킷 자료를 활용하여 CES에 참가하는 전 세계 기자와 언론매체에 이메일을 보내기로 했다. CES 미디어 리스트는 구글에 "CES Media Outreach"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바로 해당 사이트가 나온다. 여기서 "See a List of Registered Media"라는 링크를 통해 CES에 등록한 미디어 리스트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다운로드를 할 때 기자(리포터, 편집장, 비디오 저널리스트 등 포함)의 출신 국가, 미디어 종류, 보도 분야 등 카테고리를 미리 선택해 받을 수 있어 회사에 맞는 성격의 매체와 기자를 잘 고를 수 있다. 다만, 다운로드 가능한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듯하다. 



CES 홈페이지에서 CES에 참가하는 저널리스트 및 미디어 리스트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시기에 따라 상이).



확보한 미디어 리스트에 보낸 콜드 이메일 일부.



CES 미디어 리스트 중 약 1200명에게 보낸 메일이 절반 가량의 오픈율을 보였다.



선별한 미디어 리스트를 바탕으로 우리 회사와 제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는 콜드 메일을 보냈다. 구글 드라이브 <CES 2020 Press Kit> 링크를 함께 첨부했다. 스티비를 통해 1200여 명의 기자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절반 가량이 메일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 가운데 약 3.5%가 구글 드라이브 링크를 클릭했다. 


비록 큰 성과는 아니었지만, 전시회 때 로이터(Reuters) 비디오 저널리스트와 테크 리뷰 유튜버가 부스를 방문해 제품을 체험하고 영상을 담아갔다. 스페인어권 지역 신문에서도 스페인어로 번역된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 PR의 경우, 리스트에 등록된 기자의 수가 적어 국내 PR 에이전시 '라이징팝스'를 통해 언론사와 접촉했다. 해외홍보의 경우도 전문 에이전시를 통해 PR을 진행하는 것이 테크 미디어를 포함한 주요 매체에 게재될 가능성이 높지만, 빠듯한 스타트업 재정 여건상 시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에서도 의지와 약간의 영어 실력만 있다면 DIY로 해외 PR이 충분히 가능(은) 하다. 


(*CES 관련 국내 보도자료: 중앙일보, 한국경제, 벤처스퀘어, 전기신문, 뉴스1 등)




3단계. 방문객 매뉴얼

- CES 방문객 응대 영어 매뉴얼 작성

- 부스 방문 언론매체 미팅 준비

- CES 명함 정리/ 방문객 감사 메일


브랜딩에는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태도도 포함된다. 30만 원 대의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는 만큼 정확하고 똑똑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부스 방문객들을 위한 제품 설명 매뉴얼을 만들었다. 제품의 기능을 강조하는 기본 설명과 함께, 그동안 Next Rise 등 국내 전시회에서 많이 받았던 질문을 토대로 Q&A를 작성했다. 작성된 매뉴얼을 엔지니어들과 공유하여 기술적인 부분이 타당한지 확인하고 내용을 외웠다. 행사 당일 변수가 많아 매뉴얼을 그대로 읊지는 않았지만, 미리 내용을 외운 덕분에 여러 질문 대처할 수 있었다.   


제품 기능과 주로 나오는 질문을 토대로 제품 설명 매뉴얼을 만들었다.




CES가 끝나고...

"ARE YOU CES READY?"


CES 홈페이지나 전시회 현장 어디서나 이 문구를 볼 수 있다. 작은 부스를 꾸몄고 정부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CES READY까지 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인력과 경험,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CES와 같은 큰 규모의 국제 전시회는 부담될 수 있다. 그렇지만, 브랜딩을 중심으로 전시를 준비한다면 방향성을 잃지 않고 하나의 큰 틀 안에서 제품과 회사를 돋보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CES는 스타트업을 알릴 수 있는 큰 기회다. CES가 끝난 지 막 한 달이 지난 이 시점에도 CES에 참가했다는 사실만으로 취재 요청이나 파트너십 문의를 받고 있다. 작은 기업일지라도 준비만 잘한다면 얼마든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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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ETEL 홈페이지: https://www.maet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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