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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Jun 30. 2023

황농문 님의 『몰입』서평.

1. 왜 몰입해야 하는가?


① 'Wokr Hard'에서 'Think Hard'로...

매일 바쁘고 열심히 일한다고 최선이 아니다. 머리를 쓰지 않고, 스스로 생각을 하지 않으면 그저 그런 결과를 얻을 뿐이다. 지금의 내가 절실히 체감하는 영역이다. 회사에서 꽤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키는 업무만 했을 때의 이야기다. 연차가 올라갈수록 능력의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자기 계발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책을 읽지만 그것뿐이다. 내 것으로 소화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으니 발전은 더디다. 바쁘게 살려고 하지 말고, 바쁘게 생각해야 한다.


② 두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

토머스 울지 박사는 생후 2~3일 후 쥐의 수염을 제거하고 해당하는 뇌세포가 퇴화하는 것을 밝혀냈다. 사용하지 않은 우리의 두뇌는 그 순간부터 퇴화하는 것이다. 우리가 몰입과 생각을 해야만 하는 이유다.


③ 중세 시대 vs 르네상스 시대

인류 문명에서 중세 시대는 암흑기, 르네상스 시대는 황금기라 불린다.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중세 시대에는 모든 것이 성서에 따라 해석되었고, 이에 반하는 생각은 금기시됐다. 반면에 르네상스 시대에는 성서적 해석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의 생각과 표현이 자유로웠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하며 끊임없이 생각해야 인생의 르네상스를 꽃피울 수 있다.



2. 몰입 Tip


① 목표

시냅스는 한 뉴런에서 다른 뉴런으로 신호를 연결하는 지점이다. 이러한 시냅스는 가소적이다. 위의 두뇌 퇴화에서 말한 것처럼, 많이 사용하는 시냅스는 강화되고, 그렇지 않은 시냅스는 퇴화한다. 우리가 목표가 있어야만 하는 이유는 시냅스의 강화 때문이다. 같은 생각을 여러 번 반복하면 뇌 구조는 생각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명확한 목표와 그에 대한 절실성, 그리고 반복적으로 그 목표를 상기할 때 해당 부분과 관련된 시냅스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인생은 어떤 시냅스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② 천천히 생각 (슬로우 씽킹)

정상까지 3시간 걸리는 등산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2시간 만에 가야 한다고 하면 힘들다. 하지만 4~5시간 천천히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올라간다면 등산은 즐거운 놀이가 된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할 때, 몰입도를 올릴 수 있고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③ 충분한 수면

낮에는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등 정보의 입출력이 쉴 새 없이 이루어진다. 이에 뇌 상태는 이에 최적화된 상태가 된다. 기억을 저장하고 이해하고 생각하는데 부적합한 것이다. 수면 중에는 낮에 경험한 것들을 해마에서 재정리하고 통합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MIT대학의 매튜 윌슨 교수의 쥐 실험을 통해 이 사실이 증명됐다. 쥐가 낮에 경험을 통해 발화됐던 시냅스가, 수면 중에, 아무런 자극이 없는 상태임에도 동일한 시냅스가 발화된 것이다. 뇌가 쉬면서 하루 동안 무수히 경험한 것들에 대해 숙고하는 유일한 시간은 수면이다. 자기 계발, 혹은 공부한다고 잠을 줄여서는 안 되는 이유다.


cf) 하버드 대학교의 여키스-도슨의 법칙이 있다.

위 그림처럼 쉬운 과제는 각성도가 높을 때(낮)에 문제 해결 효율성이 높지만, 이와 반대로 어려운 과제는 각성도가 낮을 때 효율성이 높아진다.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다 '유레카'를 외친 것, 뉴턴이 사과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다 떨어진 사과를 보고 중력의 법칙을 발견한 것, 그리고 20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도 스위스 베른에서 전차를 타고 이동하던 도중 상대성 이론의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들은 평소에 한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했고, 천천히 생각하기를 충분히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④ 규칙적인 운동

버드 대학 존 레이티 교수의 『운동화 신은 뇌』에서는 미국의 한 고등학교 사례를 소개한다. 매일 아침 정규수업 전에 운동장을 달린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읽기 능력이 17퍼센트 향상되었음을 보였다고 한다. 운동은 몸매만 좋아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뇌 상태도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 준다.


⑤ 연속된 시간의 확보

몰입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속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피터드러커가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시간을 가능한 한 가장 큰 연속적 단위로 통합한다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 즉, 이거 했다 저거 했다 하는 멀티태스킹은 우리의 몰입을 방해한다. 연속된 60분과 10분, 20분 단위로 쪼갠 시간은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3. 마무리하며...


① 결과가 아니라 과정

책을 읽고 앞으로 몰입을 통한 생각을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하지만 생각에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황농문 님은 "아무리 생각해도 별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고 시간만 흘러가면 더욱 힘들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더라도 계속 생각하는데 힘을 쏟음으로써 생각이 발전하고 한 단계 더 깊어지면서 예리해진다"라고 말한다. 글의 처음에도 말했지만, 업무와 자기 계발을 하면서 절실히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당장의 가시적인 결과를 창출하지 못하더라도, 생각하고 사고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② 행복한 삶 = 능동적인 삶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행복하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생각을 한다는 의미는 곧, 능동적인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 타인의 말과 행동을 수동적으로 따르지 않고, 내 생각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행위를 통해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스스로 했을 때, 기분이 좋은 것처럼 말이다. 이를 오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일과 공부가 자발적이 아니기에, 이에 행복을 주는 행동이 아니기에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하기 싫은 것을 어떻게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행동을 전환할 수 있을지, 생각하길 바란다. 이를 통해 행동의 주체적 의미를 발견한다면, 해당 행위가 괴롭거나 힘듦이 아닌, 행복과 성장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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