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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Jul 11. 2023

사랑이란...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것.

연예인들이 이혼 발표를 할 때, 매번 언급되는 사유는 '성격 차이'다. 대중들은 매번 이 4글자로 얼버무리려는 그들의 말을 믿지 않는 경향이 있다. 불륜 도박 등,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이혼 사유는, 실제 그들이 말한 '성격 차이에 기인한 것이라 생각한다. 


아내와 말다툼이 시작됐다.

결혼한 지, 10년이 됐다. 강산이 한 번 변할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아내와 말다툼이라 표현할만한 경험은 많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다툼이라 표현하기는 그렇고, 언쟁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두 초등학생 아이들 관련해 이야기할 때이다. 아내와 내 교육관이 사뭇 다름을 체감하고 있다. 학교 공부는 중요하지 않으니 영어와 책 읽기에만 집중하자는 나와, 공부에 완전히 손을 떼지 않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학교 진도를 따라가야만 한다는 아내의 의견이 대치 중에 있는 상태다. 현재는 내가 한 발 물러났다. 김창옥 작가님이 노벨상 수상자들의 공통점은 '아빠가 일찍 돌아가신 것'이라 말했기 때문이다. (아빠의 참견이 어쩌면 아이들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리고 아이들 교육에 관련해선 내가 아내보다 무지하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내만큼 해당분야에 공부하거나 생각하지 않았다.)


경상도와 전라도 사람의 결혼


경상도 지역 출신과 전라도 지역 출신 이성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두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첫째, 어떻게 부모님 허락을 받았는지 둘째, 과연 두 사람의 가치관이 잘 맞는지이다. 두 곳은 과거부터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정치관이 다른 경우가 많다. (절대 지역감정을 조장하거나,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이들을 일반화하려 한 것은 아니다. 혹시나 해당 내용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 『마음의 지혜』에서 김경일 님은 정치관이 다르다는 것은 선거날 누구를 찍느냐의 문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다르다는 의미라 말했다. 보수적인 자신과 진보적인 상대방, 혹은 그 반대의 경우 똑같은 현상을 다르게 받아들이니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가치관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에 언급한 사례들은 정확히는 성격 차이가 아닌, 가치관 차이다. 실제 가치관이 다른 사람이 이혼 확률이 높다는 연구 사례는 많다. 과학적으로 서로 닮은 점이 많을수록 부부는 오래 행복하다고 한다. 출신, 나이, 교육 정도, 직업, 취미 등 모든 점에서 말이다. 


심리학에는 자주 보면 호감을 가진다는 '단순 노출 효과'가 있다. 실제로 사람들은 사진에 찍힌 자신의 얼굴을 이상하다 느낄 때가 많다고 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사람은 사진 속 사람이 아니라 거울 속 사람이기 때문이다. 매일 자주 만나는, 거울로 보던 모습과 좌우가 반대인 사진 속 모습은 호감이 가지 않는다. 가치관, 생각, 사상, 신념 등도 다르지 않다. 하루에 가장 자주 접하는 것은 내 생각이고, 가치관이다. 나와 유사한 사람에 끌리고,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연애와 결혼 초창기를 지나, 10년, 20년 차가 된 부부들은 수많은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부부 가치관이 항상 일치할 수 있을까? 더러 있을 수는 있겠으나,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이에 가치관보다 어쩌면 사람의 성격이 중요하다. 특정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치관이 다름을 인정, 협의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격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이나 품성'이다. 즉, 특정한 환경에 부딪혔을 때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 기질이라 할 수 있겠다. 원만한 인간관계 유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기질은 단연 소통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화로 풀려 노력하는 사람이거나 혹은 회피하는 사람인지, 상대방 말을 경청하거나 혹은 자기주장만 옳다고 생각하는지 등 소통을 대하는 태도가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도 중요하다. 


『어린 왕자』로 유명한 생택쥐페리는 "사랑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데 있지 않고, 둘이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데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 연애나 결혼 초창기 때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로에게 집중, 사랑하고 아끼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혼 10년 차가 된 지금, 육아 경제 습관 취미 인간관계 집안일 등, 수많은 다름을 경험하며 해당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지속적인 사랑을 위해선 같은 방향을 볼 수 있는 사람, 이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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