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주 오랫만에 짧은 여행을 다녀왔어요.
제천과 영월 1박 2일 힐링투어였는데, 여행일정은 아래와 같아요. 시간대별 일정을 알려드리면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아 올려봅니다.
- Day 1 -
08:00am 서울 출발
10:00am 제천 도착 및 커피 한잔
11:30am 점심식사 - 대보명가
1:00pm 영월 한반도 지형 (영월군 한반도면)
3:30pm 제천청풍호반케이블카
5:30pm 청풍레이크 호텔 투숙
6:30pm 저녁식사- 청풍레이크 호텔 1층 (레이크피아)
- Day 2 -
09:40am 아침식사 -제천 덩실분식
11:00am 제천 배론성지 순례
12:30am 커피 (꼭지점 카페: 제천 산자락)
1:30pm 점심식사 - 사또가든
4:20pm 서울 도착
- Day 1 -
약초밥상을 주문했습니다. 식전 음식으로 '마'를 구수하게 구운 접시가 나와서 간장을 찍어 먹으며 나중에 나올 음식들이 몸에 좋은 약초들이란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보통 식당들이 정수기 물을 주는데 반해서 이곳에서는 버섯 달인물을 주어서 달달하면서도 쌉싸름한 차 한잔을 하는 상쾌함이 전달되었습니다.
다양한 나물반찬(죽순, 다시마튀김, 오가피, 김장아찌, 방풍나물, 도라지 튀김 등등)과 버섯조림, 제육복음 등도 좋았지만 약초물로 만든 솥밥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영월 한반도 지형을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네비게이션에 한반도 지형이라고 입력하면 검색이 안됩니다. 이렇게 찾으셔야 합니다. "오간재전망대 주차장"
주차료는 이천원입니다. 약 900미터를 천천히 걸어올라가면 15분~20 후 확트인 전망대가 나타나고 정말 시기하게도 한반도 지형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늘은 푸르고 서해와 동해 남해를 끼고 있는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나타납니다. 옆에 오신 관광객이 하시는 말씀.
제주도는 어디있어?....(섬은 없습니다.)
서울에서 수학여행 온 중학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풍경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다시 주차장으로 오면 매점에서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삼천오백원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땀을 좀 식히고 나면 이 지역 특산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메밀전을 해먹으려 메밀가루를 구입했습니다. 이제 청풍호반케이블카를 타러 고~고~
이곳을 온 이유는 이곳에 와서 케이블카를 타본 친구 중 한명이 이렇게 이야기했기 때문이에요.
"청풍호반케이블카가 통영미륵산케이블카보다 좋더라"
케이블카는 제천역에서 남쪽으로 22km 가면 있는데, 차로 갈 때 약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왕복 케이블카가 성인 기준 18,000원이고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은 3~4천원 정도 더 가격이 높습니다. 부산 송도케이블카와 같이 바다 위를 지나가는 경우에는 크리스탈을 타는 보람이 있었는데요. 여기서는 굳이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 케이블카의 진가는 정상에 올랐을 때 발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이라고 생각됩니다.
케이블카를 탑승하면 이런 홍보포스터가 떡 하니 나타납니다. 다음에는 관광택시를 타고 가스트로 투어를 하고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고 싶어지네요.
내륙관광의 HUB 제천 - 가스트로투어, 시티투어, 관광택시, 게스트하우스
저녁식사는 청풍레이크 호텔의 3층(로비층)에 있는 식당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을 택한 이유는 식사를 하면서 멀리 서편하늘이 붉게 물들어가는 황홀한 장면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대했던대로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봄을 맞이하여 샤부샤부정식을 출시했다고 안내가 되어 있어서 주문을 해보았습니다. 샤부샤부에 나오는 산나물들이 매우 싱싱했는데요. 생기발랄한 두릅나물도 숨어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글라스 와인 한잔을 함께 하니 더할 나위가 없었습니다.
종업원도 친절하시고 풍경도 좋고.....그런데 옥의 티가 있다면 야채나 소고기를 찍어먹을 땅콩소스나 칠리소스가 없이 간장 소스 밖에 없다는 점이었어요. 요건 좀 개선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Day 2 -
이 분식집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제천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아무생각없이 12시쯤에 한번 갔다가 도넛이 다 팔리고 없다고 해서 황당해하면서 돌아온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9시 30분에 도착해서 번호표를 받았습니다. 마치 복권에 당첨된듯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40분을 기다린 끝에 따듯한 링도넛과 팥도넛 그리고 찹쌀떡을 한박스씩 살 수 있었습니다.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동안 동네 산책을 하면서 편의점에서 바나나 우유를 샀습니다. 차 안에서 먹는 도넛과 바나나 우유의 맛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지난 겨울에 대한민국 최초의 신부님 김대건 신부님의 일대기를 다룬 '탄생'이란 영화를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는데요. 이 영화를 통해 최양업신부님을 뵐 수도 있어서 그 분에 대한 책(최양업신부님의 서신 모음) ' 너는 주추를 놓고 나는 세우고'를 감명 깊게 읽었어요. 김대건 신부님이 신앙의 추추를 세우셨다면 순교하시기 전 12년 간을 전국을 돌아다니시면서 천주교의 기반을 다지신 분이 최양업신부님이시죠. 이 분의 묘지가 있는 곳을 방문하는 심정은 참 가슴이 뭉클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배론성지를 나와 비포장 숲길을 조금 달려가면 나타나는 풍경이 무척 평화로운 찻집입니다. 원래는 이탈리안 요리를 제공하기도 했는데 주인아주머지께서 몸이 안좋아지셔서 음료만 취급한다고 하십니다. 식사하려고 먼길을 왔다고 하니 감사하게도 카스테라 한조각을 서비스로 주시네요. 참 좋은 풍경 속에서 힐링표 아이스커피를 함께 했습니다.
4:20pm 서울 도착
배론성지를 출발하여 서울로 오는 길은 토요일 오후였지만 두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금요일 아침에 제천 가는데 걸린 시간이 90분 정도였으니 오며 가며 교통 체증이 생기지 않는 적당한 거리의 관광지라 생각합니다.
총평 :
"제천, 영월은 서울에서 두시간 내에 갈 수 있는 역사 문화, 생태여행, 힐링과 맛집의 H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