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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킴 Feb 06. 2022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엄마가 된 화가

유난히 이번 겨울은 길게 느껴진다

.

작년에 시골살이 선언을 한 뒤

정말 순식간에 결정을 내리고

나와 내 아이 둘은 강원도 산꼴 마을로 전학을 하며

아이들과 함께 시골생활을 시작했다

.

워낙 겨울이 추운 곳이라

겨울방학을 하자마자 서울로 피난을 왔다

.

서울 엄마의 시골생활은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너무도 행복해 하기에

나는 그 결정에 대한 후회는 없다

.

작년에 크고 작은 일을 정리하고

시골로 들어가며

그동안의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는

긴 하루들을 보냈다

.

결국 나의 가장 큰 역할과 책임은

'엄마'라는 존재임을 받아들인 셈이다

.

큰아이가 올해로 열한 살이 되도록

나는 끝없는 '엄마'인간과 '나'라는 인간 사이에

충돌을 느끼며 살아온 것 같다

.

물론 두 아이가... 정확하게

막내가 6세 큰아이가 8세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엄마'인간의

무게를 더 두고 살아오긴 했다.

.

2018년부터 나는 인생에 큰 벼락을 맞은 후부터

나라는 인간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아파왔고

우리 아이들도 아파왔다

.

작년부터 나는 균형이 필요했다.

균형 없이 감정이 앞선 결정이 늘 문제였다

.

나는 지금을 살고 싶었다

누구의 나

누가 보는 내가 아닌

지금의 나

난 그게 필요했다

.

나에게 시간이 필요했고

아이들에게는 내가 필요했다

.

결국 우리는 서로의 자리를 찾고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

그렇다고 나의 모든 것을 내려둔 건 아니다

그 또한 내가 아니기에

.

나는 엄마가 된 화가이다

비록 한쪽에 치우치며 무엇을 희생할 수도 없는 상태는 여전하지만 지금은 내가 좀 더 양보하기로 했다

.

이 진심은 언젠간 통할 것이다

.

오늘도 아이들과

뒹굴거리며

그림을 그린다

.

아이들과 함께하는 겨울방학이 참 좋다

.

세상에서 나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존재 둘

.

고마워 그리고 앞으로도 잘해보자!

.

부끄럽지 않게 살게

엄마는 너희가 젤 좋아

.


엄마가 된 화가 재미킴_엄마도 운동좀 하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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