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열받아
나이가 들 수록 화가 많아진다.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난다.
그럴 때면 누군가 건드리기만 해보라는 심정이다.
다행인건지 갑자기 순간적으로 화가 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점점 신경이 쓰이다가 마음속으로부터 무언가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온신경이 화를 내는데 애를 쓰기 시작한다.
기어코 터진 감정이 다른 형태로 튀어나온다. 욕이든 한숨이든 그 무언가다.
그렇게 에너지를 몇번이고 분출하고서야 조금씩 아주 조금씩 차분해진다.
화가 날 땐 스스로를 '혼자'인 상태로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 지금 내가 화를 내는데 이렇게 에너지를 쏟고 있는지 근본적인 원인분석이 필요하다.
솔직히 그럴 여유가 잘 없긴 하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의 정리를 위해서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것이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사고를 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화는 엄청난 에너지다.
모든 감정을 불태우고 사그라들면 기운이 쏙 빠진다.
하지만 이따금씩 화를 한번 내고나면 잡생각까지 싹 사라지곤 한다.
이를테면 그 동안 쌓아왔던 안좋은 감정들도 화 한번에 다 태워버릴 수가 있다.
물론 화를 받는 상대방은 괴롭다. 모두가 괴롭다.
화를 다른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렇게만 된다면 지구상에 에너지문제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