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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차장 Feb 24. 2023

#중간정산 1

아..재사용 실패

나는 나를 사랑하지만 나는 나를 잘 알지 못한다. 

나는 나에 대해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모를 때가 더 많다. 

그래서 감정에 대해 쓰는 것을 시작했다. 

나는 감수성이 예민하다. 그 말은 곧 사소한 것에도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인 분노, 두려움, 슬픔, 기쁨에 대해 썼지만 아직 글이 완전하지 못하다. 

그 감정을 느끼면서 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누가 분노한 상태에서 글을 쓰겠는가. 누가 글을 울면서 쓰겠는가 말이다.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굉장히 서툰 나는 그저 감정을 흘러가게 내버려두었다.

하나 확실한 것은 감정이 한번에 한가지만 생기진 않는다는 것이다.

감정은 굉장히 복합적인 기능이다.

어떤 감정이든 에너지가 소비되는 건 매 한가지다.

에너지로 기능한다는 것은 감정을 통해 에너지를 얻을수도 있다는 말인가?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스스로 에너지를 얻을 수는 없다. 어떤 상호작용이 있을 때 일부 에너지를 얻을 '수도' 있다. 이를테면 기쁨(옛말처럼 다른사람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된다)

아무튼 난 쓸데없이 버려지는 감정찌꺼기를 남겨두었다가 다시 사용하고자 한다.

감정을 더 잘 사용하기 위해.

나를 더 잘 알기 위해.

다른 사람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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