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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샘 지연 Oct 12. 2024

[인문학 기행](2) 2024 성북동 반나절 여행


24년 10월 10일. 가을이 한창 무르익고 있다. 이런 날에 문학스터디를 실내에서 할 수 없었다.


'성북역사문화센터'에서 받아온 '성북동, 시대의 길' 책자 내용

문학 스터디 쌤들과 성북동으로 향했다. 어른들의 현장 체험 학습인 셈이다. 


각자 집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네이버 지도에서 우리집부터 성북근현대문학관까지 가는 길을 검색하니, 1시간 남짓 걸린다. 한성대입구역에서는 마을 버스가 있지만, 5번 출구에서 도보로 15분 이내에 성북근현대문학관까지는 갈 수 있으니, 나는 걷기로 했다.


'성북역사문화센터'에서 받아온 '성북동 시대의 길' 책자 내용




# 1 한성대입구역에서 성북근현대문학관 오가는 길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성북동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역에서 출발할 때는 오르막길로 향했다. 꽤 가파른 길이라서 숨이 찼지만 그조차도 좋았다. 하늘이 정말 맑았다.


오르막 제일 높은 곳에 있는 경신중고를 지나는데,남학생 셋이서 담을 넘고 있었다.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아 얼른 피해 주었다.


그래, 그럴 수 있지! 시험 기간이라 일찍 나왔거나 혹은 늦게 들어가는 거구나.


오르막길 꼭대기 건너편에는 홍대부속고등학교가 보인다. 가을 하늘은 어디서나 아름답다. 좁은 일방도로를 지나서 넓은 길로 나가 보니 돈까스 집이 나왔다. 돈까스 냄새가 솔솔~ 침이 고였지만 계속 걸었다.


이제는 내리막길이다. 200미터쯤 내려가다 보니 삼거리가 나왔다. 왼쪽 건너편에 '성북역사문화센터'가 보이고 비스듬히 뒷편에 '성북근현대문학관'이 있다. 그 뒤로는 한양도성(성곽).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성대입구역으로 가는 길에서야 깨달았다. 여기로 올 때 굳이 가파른 오르막길과 내리막길로 가지 않고 살짝만 돌면 평지로 갔어도 되는 것이었다. 처음 오는 곳이라서 길을 헤맨 덕분에 좁고 가파른 길을 걸을 수 있었다. 평지보다 힘든 길이었지만더욱 매력적인 곳을 만났다. 인생도 이런 거겠지. 조금 힘들어도 그 안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은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있겠지.





# 2 성북역사문화센터 & 성북근현대문학관 


[성북역사문화센터]


운영 시간: 매일 오전 9시 ~ 오후 6시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21길 31
전화번호: 02-2241-2256


성북역사문화센터는 2층 건물. 1층에서는 친절한 직원들의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성북동 지도와 자료집을 얻을 수 있다. 2층에서는 책장이 있고 창가 쪽에 책상이 있어서 독서를 할 수 있다. 아담하고 깔끔한 곳이다.


성북역사문화센터에서 받은 '스토리텔링 가이드북'이 정말 좋은 자료집이다. 성북동에 가시면 꼭 챙기시길!




[성북근현대문학관]

운영 시간: 매일 오전 10시 ~ 오후 6시(월요일 정기 휴무)
(월요일 정기 휴무)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21길 24
전화번호: 02-2241-1939
관람료 무료

성북근현대문학관은 24년 3월 19일에 개관했다. 지하에서 3층까지로 크지 않은 소박한 문학관이다. 누군가가 3층부터 아래로 내려오면서 관람하라고 하셔서 3층 옥상에서 주변을 바라볼 기대를 하고 갔는데 닫혀 있어서 아쉬웠다.


2층은 '상설전시관'으로 성북 문학을 보다를 만날 수 있다.



이 많은 문학가들이 이곳 성북동과 연결되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매일 필사를 하는 사람으로서 필사 체험존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작가들의 작품을 필사할 수 있도록 원고지와 필기구가 준비돼 있다. 작가의 얼굴이 새겨진 스탬프도 마음에 쏙 든다. 문학관의 따스한 배려가 감사하다!


1층은 '기획전시관'으로 한용운을 만날 수 있다.


지하1층은 '자료열람실'로 책 전시실과 안내 데스트가 있다. 자료실에서 최애 작품인 박완서 작가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들고 감탄하고 있었다. 어쩌면 책을 이렇게 어여쁘게 만들 수가 있는지...



# 3 수연산방

수연산방(壽硯山房)은 전통 찻집이며, 원래는 상허 이태준의 고택이었다. 1999년 생외손녀(甥外孫女)가 1933년 이태준이 지은 당호(집 이름)인 수연산방을 내걸고 찻집을 열었다.

운영 시간: 매일 오전 11시 30분 ~ 오후 6시
토요일은 오후 9시50분, 일요일은 오후 7시 40분까지.(매주 월, 화 휴무)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26길 8 상허 이태준 가옥
전화번호: 02-764-1736







# 4 후기

다들 오후 일터로 돌아가야 해서 오전에 오늘의 기행을 끝내야 해서 바빴다. 한성대입구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길상사'로 향하는 길이 있었는데 갈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꼭 가고 싶었던 '길상사'와 간송미술관' 등등을 못 가 보고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다니... 조만간 다시 성북동으로 향해야겠다.


'성북역사문화센터'에서 받아온 '성북동 시대의 길' 책자에 실린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 일부이다. 학창 시절에는 시험에 나오는 내용으로서만 대했던 바로 그 시가 이제서야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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