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사진관에서 결혼사진을 찍었다.
한 시간 반을 촬영했고 약 750장의 원본 사진을 받았다. 결론적으로는 만족스럽다가도 아쉽다.
아쉬움의 근원지가 다 해놓고 난 뒤의 허탈함 때문일지, 더 많은 드레스와 마음에 드는 메이크업을 받지 못해서인지 이유를 모르겠다.(어쩌면 둘 다 일수도)
어쨌든 우리는 작지만 큰 사진을 받았다. 곧 이 사진이 우리 집 어느 곳엔가 자리 잡을거라 생각하니 뭔가 이상하다. 평생을 약속하는 듯한 저 사진 속 사람들이 우리라니.
기분이 참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