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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지 Aug 22. 2019

중간 보고.

하루빨리 끝내고 싶은 충동

본식 드레스 피팅 및 선택. 예복 구두 구매. 사진관 촬영. 청첩장. 그리고 대망의 이사(+세미 집들이). 이 모든 게 2주 만에 완료됐고, 앞으로 2일 이내에 예식 콘셉트 회의와 셔츠 맞춤, 촬영 원본 선택이 예정되어있다.

오빠가 이사한 지 2주가 채 안됐다는 게 놀라운 만큼이나 투두 리스트에 하나씩 체크해 나갈 때마다 희열을 느끼고있고 조금은 많이 피곤하다.

결혼까지 50일 정도 남은 지금, 그동안의 기록을 해야겠다 싶어 짧게 정리를 해보려한다.



이사

이삿날에 땀을 뻘뻘 흘려가며 차에 짐을 옮기고 그 짐을 집에 옮기고 정리를 하고 집에서도 잘 안 하는 설거지를 수도 없이하고 가구 가전들을 받고 장을 다리 아프게 보면서 느낀 건, "이사는 대단한 거구나. 그냥 앞으로 여기 계속 살고 싶다 제발."


촬영

며칠 전, 1시간 반짜리 사진관 촬영을 마치고 힘이 빠질대로 빠졌다. 평소 구두룰를 신지 않아서 그런가 입에 경련이 날정도로 억지로 웃지도 않았고, 편안한 분위기에 촬영했는데도 힘들었다. 친구들은 4시간 촬영했다고 들었는데.. 난 애송이인가.

구의동 흑백 사진관


드레스

촬영한 날 오후에 본식 드레스 피팅을 갔다. 스케줄을 왜 이렇게 잡았을까 나를 원망하고 또 원망하고 잘 고를 수 있을까 잘 입어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웬 걸, 예쁜 드레스를 보니 또 힘이 난다. 생각보다는 큰 고민 없이 드레스를 선택해버리니 도와주신 분이 벌써 결정하신거냐며 웃으셨다.(사실 고민할 힘과 의지와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 빨리 끝내버리고 싶엉..)

드레스는 촬영과 본식 모두 한 곳에서 진행했다. 돌아 돌아 결국 처음으로 돌아왔다. 결혼 구두도 드레스샵과 연결된 곳에서 신어보고 주문. 잘한 선택이야.

모드니 드레스, 메이드 모어


예복

소개로 알게 됐고 기대 없이 갔다가 생각보다 괜찮아서 오빠, 양가 혼주 예복 모두 같은 브랜드 다른 지점에서 진행했다. 본인도 마음에 들었는지 완성된 옷을 대보며 티 없이 맑게 씨-익 웃는 모습이 귀여웠다.

포튼가먼트 (합정점, 수원점, 구월점)


청첩장

내 손으로 직접 하려 했다. 다시 생각해봤다. 응, 무리다. 짧은 시간에 더 높은 퀄리티를 기대한다면 내가 생각한 디자인과 비슷한 곳에 맡기는 게 옳아 보였다. 그렇게 생각의 노선을 틀고 인스타를 타고타고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의 디자인이 딱 내가 원하는 것에 맞아떨어졌다.

문의를 하고, 샘플을 받아보고, 세부적인 결정 끝에 주문을 하고, 깐깐한 검수를 여러 번 거치고, 주문 완료. 아마도 작업하시는 분이 얘 뭔데 이렇게 깐깐하게굴지 하셨을 것 같다. (죄송해요.. 하는 일에 디자인 검수가 있다 보니..)

디자인 스튜디오 사월


결혼반지

여러 군데 돌아다니지 않고 정했다. 어떤 반지를 하더라도 마음속에 이미 정해져 있던 곳이었다. 다이아 없이 평소에도 끼기 부담스럽지 않게 맞춰서 더 좋다. 이전 글에도 썼지만 쏙 마음에 든다.

지금 주얼리


지금 마음

내일이면 청첩장도 받아보고, 사진관에서 촬영한 원본도 받는 날이라 걱정도 되면서 기대도 되면서 조급하기도 하면서 온갖 감정이 든다. 과연 쓸만한 사진이 있을 것인가..

다 모르겠고 솔직히 얼른 끝내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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