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ris Chae Jan 10. 2016

뉴욕, 그리고 컬럼비아 대학교

20대 청년이 세상을 멋들어지게 사는 법 - 뉴욕 여행

뉴욕은 너무 자주 갔었다. 1년에 한 번씩은 뉴욕에 갔으니 이제는 가도 별로 감흥도 없고 '볼 것 다 봤다'는 생각만 남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맨해튼에서 가볼 수 없었던 곳과 한 번 정도는 다시 한 번 가볼 만한 곳만 가기로 했다. 


이른 오후 서둘러서 맨해튼 남쪽 지역으로 향했다. 타임스퀘어를 비롯한 미드타운이야 셀 수도 없이 많이 봐서 싫증이 어느 정도 나있던 차에 추운 한 겨울에도 예뻤던 워싱턴 스퀘어 광장이 생각났다.

워싱턴 스퀘어 파크는 여전했다.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고 미합중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대통령 취임을 기념해 세운 워싱턴 스퀘어 파크 아크 (arch)도 여전했다.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뉴욕의 12월은 포근했다. 그래서 인지 사람들도 주말을 이용해 공원으로 나와 낭만을 만끽하고 있었다.



워싱턴 스퀘어 파크 가운데로 들어서는 길 목. 뉴욕이라고 해서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만 사는 것은 아니다. 맨해튼 남쪽으로만 내려가도 여유를 찾아볼 수 있는 곳들이 많은 것 같다.



아크 앞에서 멋지게.




2년 전에 왔을 때도 봤었던 ‘piano guy’ 아저씨가 그대로 있었다.  그때는 영하 15도에 바람이 엄청 불었던 겨울이었는데,  그때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피아노를 치던 분이었다. 다시 보니 반갑긴 한데.. 이 분은 날 기억 못하네.  그때도 양털모자를 쓰고 계셨었는데 말이야.


오늘 페이스북을 보니 2년 전 바로 오늘 (2013. 1. 9)에 이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알림이 왔다. 내 개인 사진 DB를 찾다가 2년 전에도 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2년 전 찍은 사진. 2년 전에도 열심히 피아노를 치고 계시던 아저씨.


2011년에 무한도전에서 나와 한국에도 잘 알려지게 된 뉴욕 커피 체인점 Think Coffee를  재방문했다.


잠시 쉬다가 뉴욕에는 그렇게 많이 왔으면서 중심부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 만으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컬럼비아 대학교를 향해 출발했다.


"In Thy Light Shall We See"


“주의 빛 안에서 우리는 빛을 보리라"



컬럼비아 대학교의 유명한 모토다. 세계 최고의 교육을 자랑하는 공간에 와 있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했다. 이런 곳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무슨 기분이 들지 궁금했다. 그렇다고 내 학교가 좋은 대학교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컬럼비아 대학교가 훨씬 좋은 대학임은  틀림없지 않은가.


컬럼비아 대학교는 캠퍼스가 뉴욕 도심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센트럴 파크를 경계로 미드타운과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굉장히 매력 있고 낭만이 있는 캠퍼스임을 느꼈다. 뉴욕대학교와는 또 다른 느낌. NYU는 도시 자체가 캠퍼스라면 컬럼비아는 분명한 선을 그었음을 느꼈다. 위대한 철학자나 서사시를 쓴 위인들의 이름이 컬럼비아 대학교 도서관에 적혀 있었다. 이들이 추구했던 ‘진리의 빛’을 따라가는 것을 교육의 의미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날씨도 좋았어서 인지, 컬럼비아 대학교 학생들이 내심 부러웠다. 원래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이라지만 얘네 떡은 너무 크잖아. 아쉬움을 뒤로한 채 뉴저지로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서둘렀다. 돌아가는 길 신호등을 기다리며 마지막 사진 한 장을 찍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느긋하게 오키나와 Day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