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쇼핑몰은 많아
난 현재 백화점의 신규사업부에서 백화점 및 상업시설(쇼핑몰 및 기타)을 검토하고 기획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기획업무및 테넌트 리징까지 많이 했었지만 현재엔 SITE 검토 및 개발을 전담으로 하는 팀에 소속이 되어있다보니 직접 테넌트 리징을 할 일은 없고 숫자 보고 주변 상황 보고, 아주 포괄적인 큰 그림안에서의 점포 컨셉 정도 그리는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나의 원래 전문 분야는 패션과 잡화, 이쪽 바닥에서 얘기하는 '물건 판매(물판)'의 MD이기 때문에 테넌트들 만나고 수수료 협상하고 입점시키고 입점시키고 나면 매출 확인하고 또 새로운 테넌트 팝업등으로 유치하고 발굴하고 하는 업무인데 어쩌다보니 개발 업무도 하게되었다.
쇼핑몰과 백화점은 비슷하게 보이지만 굉장히 다른 구조라고 보는데, 의외로 이쪽 바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조차 그 다름과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것 같다. 그리고 특히 백화점에서 일을 오래하면 할수록 그 백화점의 포맷에 사로잡혀 쇼핑몰에서 성공하는 브랜드(테넌트)를 구분하지 못하고, 브랜드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층별 컨셉이나 MD플랜도 잘 못 기획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서 이렇게 말하면 너무 재수없게 들리겠지만 너무 안타깝다.
어릴때에는 절대 올것 같지 않던 2020년, 작년에 히트친 책중엔 90년생이 온다 라는 책도 있었고, 점점 건강해지고 노년층은 두터워지고 갓 구워낸 빵까지 새벽배송을 이용해서 집 앞에 놓여지는 시대를 맞이하여 기존의 백화점 포맷을 포함한 오프라인 채널들이 왜 무너지고 있는지,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 조차도 고민이 너무 부족한것 같아서....마치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MP3나 전자사전 같은 기계들은 더이상 효용가치가 없어지고 디지털카메라조차 아주 고사양의 전문가 카메라급 외에는 시장에서 다 사라지는 걸 보면서도 우리 모두 너무 안일하고 편하게 일하는거 아닌가 싶다.
에필로그라서 정말이지 가볍게 적으려고 했는데 글을 적다보면 이렇게 또 심각해지지만
* 참고로 이 글은 퇴사 전 2020년 초에 회사에서 끄적거린 글이고 현재는 퇴사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