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35일

이렇게 시간은 흐른다

by 세레꼬레

퇴사 후의 시간순에 따른 기록을 하고 싶어서 시작한 브런치.

얼마전 제주도 여행 다녀온 후 퇴사 후 한달 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었는데

엄밀하게 1월 15일까지 회사를 다녔으므로 이제 정말 한달이 지났고 5일이 더 지난 오늘.


이제는 쉴만큼 쉬는건 다 한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고 건축 디자인 사무소에 다니다가

엉겹결에 추진한 유학으로 인한 어학연수 및 유학생활로 나의 20대 후반은 날라갔고

30대 초반엔 선택의 옵션이 전혀 없었던 패밀리 비즈니스의 경영이라는 과제가 있었다.

약 1여년을 가업에 종사하다가 어느정도 세팅이 끝나고서는 과감하게 내가 생각했던대로

수입의류편집샵에서 MD로 일하다가 뭔가 정규직이지만 비정규직같은,

뭔가 회사같지만 가게에 더 가까웠던 그곳의 시스템을 벗어나고자 택했던 조직생활을 31살부터 40살 초반까지

열심히 했었는데 이렇게 달리다보니 어느덧 남는건 남 욕하던 입, 그리고 의도치않게 분노를 사 버려서

좌천되어 억울했던 마음 응어리, 덕지덕지 붙은 살 이런것들만 남게 되어버린 것이지.


어느 누구나 나처럼 이런 과정을 겪겠지만 이제는 좀 그만할 때라는 생각과 더불어

나의 40대를 바라보면서 뭔가 나의 무언가를 찾겠다는 비장함 속에 관두긴 했지만

이제 슬슬 따박따박 꽂히던 월급도 그립고, 회사 동료들과 커피도 그립고 가끔은 그렇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소셜라이제이션이 그리운건 아주 잠깐이고 아직은 내가 무얼할지 못 찾았기때문에

그렇지만 이렇게 어영부영 하루를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다음주부터는 뭔가 PD가 프로그램 짜듯이 약간은 짜여진 스케줄대로,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삶을

살아보려 한다. 운동도 규칙적으로, 식단도 규칙적으로, 공부도 투자도 규칙적으로.

그렇게 2주정도 또 해보고 나서 그리고 나서 브런치에 기록을 또 남겨야 겠다.

다짐을 이곳에 적어보고, 또 잠깐의 시간이 흘러서 그 다짐과 현재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것 같고

늘 생각만하던 리테일탐방도 다음주에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오픈하니까

백수의 특권으로 오픈할때부터 가봐야겠네.


이번 주말까지는 철저하게 릴랙스하는걸로.


#퇴사일기 #퇴사기록 #백수일기 #40대에들어서서 #비장한각고 #안비장한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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