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나이’에 민감한 걸까.
나 또한 항상 젊게 살고 싶고
한 살이라도 더 어려 보이고 싶은
나이대에 속한 사람으로서
나이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상적인 대화 주제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초면에 나이를 묻는 게 실례라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공통된 에티켓이라지만
우리 나라는 예외인 것 같다.
이름과 나이를 밝히고 직업을 말하는 것이
어느새 일반적인 자기소개가 되어버렸으니.
다른 나라에 비해 나이에 특히나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초면에는 이렇게 굉장히 과감하게
상대방의 나이를 묻는다.
(어떨 때는 이름보다도
나이를 더 궁금해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상대방의 정확한 나이를 기억하고 싶다기보다는
나보다 어리면 편하게 말을 놓으려는 것 때문에
그런 것 같지만.
이제는 나이를 말하기에도 꽤 민망한 나이가 된 나는
상대방의 나이가 별로 궁금하지 않다.
대부분 만나는 사람들이
당연히 나보다 어리기도 하고,
많아 보이는 사람은 그냥 나이가 많겠거니 한다.
(근데 놀랍게도 그 예측이 틀릴 때가 있기도 하더라)
뭐, 한 살 더 어리다고 우쭐할 필요도 없고
많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한가.
다 함께 사이좋게 한 살씩 나이 들어가고 있는 것을.
나이가 절대적인 ‘젊음’의 척도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젊음을 20~30대로 한정 짓고
‘청춘’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범위에서 조금씩 멀어져 갈수록
다시는 청춘에서 되돌이킬 수 없이 멀어진 것처럼
슬퍼한다.
왜 ‘나이’라는 녀석은
아무렇지 않게 무던히 살던 나조차도
이렇게 한순간에 초조하게 만들어 버리는 걸까.
생각해보면 아마 당사자인 나보다도
오히려 내 주변 사람들을 더 걱정시키기 때문인 것 같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시집가야지’라는 오지랖을
듣기 싫어서 명절에 친척들을 보는 게 싫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끝없이 지속되겠지…
물론 나에 대한 무한한 애정어린 걱정과 관심이겠지만,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 제발 말씀은 넣어두세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사람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외적인' 젊음을 중요시하며
젊음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이’라는 숫자에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이미 늦어버렸다고 생각해서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한 시도조차 못 하고
살아가기도 한다.
나보다 젊고 예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어딜가나 있기 마련이다. 어쩔 수 없다.
중요한 건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그런 외부적인 환경들 때문에 좌절하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내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지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 모두는
다 청춘이니까!
허밍띵즈 프로젝트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의 꿈에 한 발짝씩 더 다가서기 위해서였다.
벌써 5번째 프로젝트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진짜 하고 싶은 말을 해도 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될 나이(!)니까.
그래서 이제부터 조심스럽게
내 시각에서 바라보는 ‘꿈과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보려고 한다. 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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