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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연 Dec 18. 2022

두려움과 설렘 사이 어딘가

균형 찾기

올해의 요가는 감정의 변화가 참 많았다. 새벽의 시간과 힘겹게 싸우기도 했다가 남몰래 기뻐하기도 했다. 수련이 끝나고 적는 동작의 기록이 없어졌고, 업을 위한 다른 생각들이 머릿속을 빠르게 점령했다. 새벽과 낮과 밤의 생각의 범위와 깊이가 점점 넓어지면서 여름과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이 와버렸다. 자연의 성장이 느리게 흘러가는 만큼 감정의 변화도 잠시 느려졌다. 오히려 차분해진 느낌?!


요가를 하면서 일을 하면서 공통적인 부분들을 계속 생각해보고 있다. 요즘의 요가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중인 것 같다. 불균형이 오면 어쩌나, 가기 싫은 마음을 들키면 어쩌나, 한 동작에서 나만 오래 머물지 못하면 뒤쳐지는 걸까 등의 고민들. 그래도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어떤 성취감을 얻었을 때 기쁨이 다시 한발 한발 움직이게 만든다.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창업은 처음이고 이렇게 많은 일들은 처음이라, 이 디자인이 맞는 방향인지 기획이 틀리진 않았는지 항상 의심하고 두려워하면서 정답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이 많아지니 해결방법을 위한 생각만 할 뿐 마음의 여유에 대한 정리의 필요성은 점점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일 년의 시간이 흘러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 우리의 사무실을 구했다. 창업하고 다시 새롭고 낯선 바람이 부는 느낌이 든다. 아직까지 우리의 방향은 어디로 갈지, 내년의 하하호호그룹은 어떤 식으로 나아갈지 알지 못해 두렵지만 29년의 인생이 처음이었듯이 30년의 인생도 처음이니깐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천천히 시간을 들여 노력해야겠다. 설레는 마음이 두려운 마음을 이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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