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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어예 May 21. 2024

페르세포네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페르세포네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신화에서 페르세포네 만큼 이중적인 인물은 없을지도 모른다. 페르세포네로 불리지만 대지의 여신인 테메테르와 제우스 사이의 딸로 원래 이름은 코레, 처녀라는 뜻이다. 페르세포네는 세상 순진한 처녀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지만 신화를 보다보면 섬뜩한 장면이 많다. 하데스에게 지옥으로 보쌈 당했을때 이미 하데스 옆에 애인이 있다는 걸 알자 그 애인을 밟아 죽여버린다. 또 제우스와 테메테르의 딸이 지옥에서 음식을 먹으면 지옥에 머물러야 한다는 규칙을 몰랐을리 없다. 대부분 사람들은 페르세포네가 그 사실을 알고도 하데스로부터 석류를 받아 먹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잘생기고 돈 많은 하데스 옆에서 부인으로 남기위해서 말이다. 이 그림은 그러한 사람들의 추측을 확신으로 변화시켜 줄 수 있을 듯 하다. 알지만 감추고 싶은 눈, 갈등하는 손. 엄마 곁을 떠나고 싶어하는 동시에 죄책감을 느끼는 복잡다단한 처녀의 심정.

© yu.a.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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