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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딥택트러닝 캐리 Aug 01. 2019

채용은 OO맞추기

Q2_기업은 사람을 어떻게 뽑죠? 

기업은 어떻게 사람을 선발할까?

각양각색의 퍼즐들이 모여서 하나의 그림을 만드는 퍼즐에 기업을 비유하면 이해하기 쉽다.

기업의 개별 포지션을 각기 다른 모양의 퍼즐 조각이라고 보면 된다.

인사팀의 급여업무담당자와 마케팅팀의 주니어 브랜드매니저의 퍼즐 모양이 각각 다르다는 이야기다. 같은 인사팀의 급여업무담당자라도 삼성전자와 CJ제일제당의 조각 모양이 다르다.

한마디로 대입이 '줄 세우기' 였다면, 취업은 '퍼즐맞추기'다. 1등을 뽑는다기보다 가장 퍼즐 모양에 비슷한 사람을 선발하는 개념인 것이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기업이 찾고 있는 퍼즐 조각에 내가 가장 '유사'한 사람이라고 밝히는 과정인 것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한 단계 더 들어가 보겠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외부에 공개를 하던 안 하던) 포지션 정보를 설계해두고 있다.

-해당 포지션이 무슨 역할과 일을 하는지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험과 역량이 필요한지

-이후 커리어는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까지 미리 정리해놓고 있다. 보통 직무기술서, Role Profile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문서에 담겨있다. 회사마다 정리된 수준이 다르기는 한데, 좋은 회사일수록 최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포지션을 세팅해야 하는가를 깊게 연구하기 때문에 이런 Role profile이 정교하다.

Role profile의 생김새는 이러하다

문제는 role profile에 학점은 몇 점, 토익은 몇 점, 학교는 어느 수준 이상이라고 쓰여있지 않다는 점이다. 쓰여 있다면 '문제해결력과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필요하고 어떤 어떤 업무 지식과 기술, 태도가 필요하다'라는 식인데, 이건 인사담당자마저도 명확하게 '그중 우선순위는 무엇에 있다'를 잘라서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포지션을 분석할 때 '해당 업무(포지션)의 고성과자가 다른 일반 성과자와 차이가 무엇일까'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데 이는 음식 레시피처럼 정량화해서 애초에 표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힌트는 여기에 있다. 출발은 무조건 지원하는 포지션에서 '일을 아주 잘하는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를 그려보는 것으로 해야 한다. 그려 본다고 표현한 것은 결국 서류와 면접에서 평가자들에게 '이 사람에게 이 일 시키면 잘하겠는데?'라는 심상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는 특정한 한 줄의 자소서 표현, 어떤 하나의 스펙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가 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학생들이 학점과 토익점수 등 눈에 바로 보이는 스펙에 전전긍긍하는데, 이것은 사실 선발과 관계된 것이 아니라 주로 탈락에 관계되어 있어 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뽑아야 하는 수는 제한적인데 많은 지원자가 몰린다. 그러니 기업은 찬찬히 퍼즐 유사성을 검토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최초 단계에서 많은 수를 최대한 빨리 제외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량화할 수 있는 지표들을 스코어링 해서 일괄 탈락자를 만드는 방식을 쓰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탈락 공식을 어떻게 만드는지는 원칙적으로 그들만의 비밀이고 공개하지도 않는다. 또한 인사책임자가 "학점이 꼭 성실성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거 같아. 학점 기준 좀 완화하자" 하는 한마디면 쉽게 뒤집히기도 한다.


왜 어렵지만 이렇게 길게 설명하고 있느냐 하면,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맞지 않는 스토리를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몇 번 서류전형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나면,

'내 토익 점수가 낮아서 계속 떨어지나 보다'

'비전공자는 안 뽑는다더니 그 말이 맞는가 보다'

이런 식으로 자기만의 상상일 수 있는 영역을 뇌피셜화 해버리기 일쑤다. 검증 안된 혹은 애초에 검증할 수 없는 이런 뇌피셜들은 결국 2가지 현상을 만들어낸다.

지나치게 눈에 보이는 일부 조건에만 매몰되서 그 부분만 파거나,

혹은 아예 취업에 대한 에너지가 꺼져버리거나.


남은 힘을 다해서 학점을 끌어올리고 토익 점수를 잘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그것을 채우는 일은 선발 요건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서류에 탈락되지 않기 위한 노력 딱 거기까지일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자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좀 더 총체적 시각과 준비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지는 계속 다른 글에서 이어 가려고 한다.


[진짜 취업] 매거진 읽기

    내가 궁금해하는 질문들만 골라봐도 괜찮아요.

    개별 질문들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려면 Q1부터 순서를 따라가면 좋아요.

    질문들이 많이 모아지면, 취업 방향편/지원서편/면접편 등으로 카테고리를 묶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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