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은 이유 : 귀여워서
만달레이에서 준비를 하는데, 너무 웃겨서 찍었던 사진이다. 하나하나 뜯어보자면, 원피스는 스페인 h&m에서, 바지는 짜뚜짝 시장에서, 슬리퍼는 치앙마이 토요 마켓에서 산 거다. 와중에 저 손목에 노란색 띠는 게스트하우스 출입증 같은 것. 어쩌다 보니 죄다 여행을 하면서 산 물건이었다. 그게 신기하다고 느끼면서 나름... 아이템끼리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었던 착장이다. 하지만 오해는 안 했으면 좋겠다. 저렇게 입고 나가진 않았다.
대만에에서도 마트 구경은 참 자주 다녔다. 그러다 발견한 귀여운 감. 할로윈 시즌이라서 예쁘게 꾸며놨나 보다. 아마 과일 코너를 지나간 모든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아녔을까. 눈코 입까지 야무지게 그린 게 너무 귀여웠다.
더운 나라에서 연말을 보내는 건 2020년이 처음이었다. 1월 1일에 맞춰 엄마가 한국에서 오기로 했고, 1월 1일 눈을 뜨자마자 간식을 구비하러 다녀왔다. 마트에서 간식은 안 보고, 문구랑 장난감만 한참을 구경했지만..... 아무튼 그때 본 산타다. 어딘가 꼬질꼬질해 보이는 산타할아버지.... 크리스마스에 임무를 마치고 쉬고 계셨나 보다. 크리스마스에 발견했다면 장만했을지도 모르겠다.
방콕에서 기차를 타고 치앙마이에 점심때 내려 꼬질꼬질한 우리는 바로 숙소로 갔다. 아직 체크인이 안 된다는 말에, 밥을 먹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그러다 발견한 푸우. 기억은 안 나지만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동생은 푸를 좋아했다. 그래서 집에도 푸우가 정말 많은데, 괜히 저기서 보니 반가웠달까. 심지어 연식이 꽤나 되어 보였다. 언제부터 철 고물들 사이에 끼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귀여워서 찍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