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나를 깨운다.
내 알람은 8시에 맞춰져 있지만 말이다.
아침잠에서 깨는 이유.
내 방과 부엌은 거리가 있는 편이지만,
내 귀가 남들보다 밝기도 하지만,
아빠와 엄마의 아침식사 중 들리는 웃음소리에
깨는 건 한두 번이 아니다.
아니, 30년 넘게 살고 있는 두 사람은
뭐가 저렇게 재미있을까?
무슨 할 이야기가 저리도 많을까?
아빠는 이야기꾼이긴 하다.
그렇다고 혼자 주절 된다면,
그 이야기가 그리 재미있을까?
리액션에 타고난 엄마
엄마는 들어주기 선수인 것 같다.
아빠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배꼽 잡고 웃으며
식사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으셨다.
어떻게 저렇게
쿵짝쿵짝 쿵짜작 쿵작이 잘 맞을 수 있을까?
(음... 생각해보니, 그렇다고 언제나 잘 맞는 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뭐, anyway)
내 이름이 들리기라도 하는 날이면, 당장 달려 나가
“내 욕하는 거 아냐?? 내 얘기 뭐 하고 있었어?”하고
대화에 참여한다.
그럼, 또 “귀는 밝아가지고, 얼른 밥 먹어”하시며
아침식사를 챙겨주신다.
난, 못 이기는 척 식탁에 앉아 함께 식사를 한다.
난, 그 순간이 참 좋다.
식탁에서 아빠의 만담과 함께 달그락 식기 소리,
엄마와 함께 하루 일과를 이야기 나누며 끊이질 않는 웃음소리.
그 소리가 좋다.
나도 나중에 남편, 자식들과
이런 삶을 살고 싶다.
30년이 넘도록 재미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