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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o Curly Choi May 29. 2024

막힌 싱크대와 삶에 대한 고찰

꽉 막힌 싱크를 뚫으며,

부엌 바닥에 흘러넘친

오수를 닦아내며

꼬박 하루 사투를 벌이는 동안

세상은 지옥이었고


오랜 고생 끝에 드디어

뻥 뚫린 싱크를 마주하고 서서

좔좔 흘러 내려가는 물을 보고 있자니

창 밖으로 보이는 세상이

참말로 아름답더라

여기가 천국이구나 했다


생각해 보면

세상은 그냥 그대로인데

지옥과 천당을 오간 건

내 마음


그래

사는 게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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