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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덕 Oct 06. 2019

스타크래프트에서 파이프라인을 찾다

실패했지만 다시 시작하고 그 실패가 성공의 발판을 삼아서

지난 금요일 오랜만에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같은 초등학교, 같은 아파트, 같은 지역에서 살아왔지만 지금은 사는 환경과 직업이 전부 다르다.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인 사람들이 본인의 친구나 지인들의 대한 재평가가 많은 커뮤니티에서 이뤄지고 있다. 환경이 달라졌으니 당연히 사상도 변했을 것이고,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요즘의 나는 개인의 행복, 경제적 자유를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행동하고 있는데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선 개인의 행복이 디폴트 값으로 생각하고 있다.

요즘은 친구나 지인들과의 만남이 상당히 줄었다. 일부러 만나지 않는다거나 피한다기보다는 온라인 쇼핑몰, 유튜브, 테솔자격증 등 1분을 전처럼 헛되게 사용하기 싫어 뭔가를 계속 이루려고 하니 자연스럽게 꼭 필요한 만남이 아니면 참석하지 않게 되었다.


친구들과의 만남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30대 중반인 나와 친구들은 우울한 감정이 가장 극대화된 시점인 듯하다. 누굴 만나든 지치고 아픈 친구들이 많다. 그게 정신적이든 신체적이든 말이다.

친구들과 대화에서 다들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근황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대기업 생산직인 친구와 나를 부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요즘 용어로 말하면 '버프'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해외영업, 해외마케팅, 해외 기획을 한다고 하면 중소, 중견기업에서 책정되는 연봉 기준이 있다. 국내와 동일한 연봉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도 많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은 차등 조건을 내세우고, 기업 내에서도 승진이나 혜택 같은 것을 더 받는 경우가 많았다. 단점은 번역이 필요하고, 국내 업무는 끝났지만 지구 반대편은 업무 시작하여 밤에도 회의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어 용기 내어 현재 준비하고 있는 내용을 친구들에게 고백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뭔가를 준비하면서 주변에 알리게 되면 비평보다는 비난을 많이 듣기에 이런 고백을 지양하고 있었다.




온라인 쇼핑몰, 유튜브, 브런치를 소개하며 현재 근황을 알렸고, 친구들은 매우 흥미롭다는 듯이 많은 질문을 쏟아내고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익으로 월 수익이 어떻게 되는지 묻는 질문에 교통비 수준으로 답을 하였다. 실제로 교통비 수준으로 이렇게 빗대어 이야기하였다.

더 간단히 말하면 우리 어릴 때, 스타크래프트 매일 했었는데 초반에 질럿 한 부대 구성하려면 시간이 엄청 걸리고, 미네랄도 없어 상대 진영을 공격하기가 쉽지 않잖아. 하지만 일정 구간에 도달하면 분당 한 부대씩 만들어지고, 미네랄도 지출보다 수입량이 훨씬 증가하지.
우리가 우물이 어디 있는지 몰라 막막하지만 만약 우물을 한 번만 찾을 수 있다면 다른 우물 찾는 것은 기존과 비교하면 우습게 찾을 수 있을 거야.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우물을 찾고 있어 하지만 우물인지 알고 파 보았더니 돌과 흙밖에 없더라고. 대부분 돌과 흙이 나오면 등을 돌려 포기하지만 누군가는 계속 파거나 다른 곳을 파내어 성공하고 있거든. 혼자 하기 어렵다면 도움을 받거나 배움으로써 길을 열어가야지 포기하면 오늘과 내일은 달라지는 건 전혀 없다고 생각해.

다들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내가 조금 더 강조하면서 말을 했기에 상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더불어 독서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독서토론을 같이 하면 좋지 않을까 제의했을 때, 대부분 짧은 서평은 작성하고 있었다.

가능한 한 빠른 시일에 독서토론회를 만들어 어제보다 더 나은 발전적인 삶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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