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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Roo Jun 15. 2020

일요일 오후의 수채 크로키

일요일 오후는 크로키를 하는 시간이다.

직접 모델을 보고 그리면 대상을 입체적으로 인식해서 그림도 더 좋다.

하지만 아직은 모임에 다시 나가기가 부담스러운 시기라 포즈 집 위주로 하고 있다.


대신 2d 인쇄물은 납작한 만큼 텐션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컬러가 있는 수채 크로키로 3분 시간제한을 두고 크로키를 한다.

재미도 있고, 집중도 잘 된다.

 

머리를 박고 엎드린 포즈.

보통 얼굴부터 시작을 하는데, 엎드린 포즈라서 어디부터 그려야 하나~

하지만 3분의 알람은 기다려주지 않으니 일단 시작!


모든 일이 그렇듯, 일단 시작해야 한다.






크로키를 하다 보면 포즈도 포즈지만, 근육이나 살의 입체감이 느껴지는 모델을 선호하게 된다.

노란 아저씨는 정말 근육이 하나도 없어서 그리기는 편했다. 하지만 아저씨는 저 자세를 유지하는데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얼굴만 보라색이 되어버린 아저씨.

화면 속에 있는 모델들이지만, 마음대로 해석하고 설정하면서 그리면 재밌다.

전반적인 형태를 만들고 추가로 색을 얹는다.

1분이나 3분이라는 시간제한이 있어서 과감하게 들어간다.





역시 사진은 아래에서 찍어야 다리가 길게 나온다.






개인적인 분류로, 남자 모델은 펜이나 파스텔 같은 건식 재료가 더 어울린다.

하지만 당분간은 수채 크로키로 해야지.

머리카락과 엉덩이, 허벅지의 덩어리감을 신경 쓴다.

특히 엉덩이 밑 살은 자세에 따라서 곡선의 방향이 달라진다.

어두운 부분이나 근육이 긴장된 부분은 붓을 머무르게 해서 물감이 진하게 남도록 한다.








그리고 광고를 보다가 너무 멋져서 몇 번 돌려보다가, 아예 검색해서 그린 그림.

시간제한을 두지 않고 그렸다.

까만 물감의 번짐으로 조절하고, 마무리로 얇은 선을 넣었다.



'이 희문'이라는 분인데, 트레비 음료와 민요의 믹스 광고였다.

https://youtu.be/nAoZvwuk730

이후 이 분의 다른 영상을 더 봤는데, 와- 세상 세상 이 세상의 무대 끼가 아니다.

보면 "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무대.

너무 대단한 열정이 멋지다.





몇 장 더 그리고, 다시 일반 모델.

묘사 마무리로 어둡고 굵은 선으로 터치를 남기는 게 요즘 재미 들린 기법이다.

노란색과 청-보라색의 조합을 좋아한다.




카톡의 크로키 모임 채팅방에 사진을 올리면 저녁 시간이다.

수채 크로키를 하고 사진을 올린 뒤 여유로운 일요일 저녁 식사 시간.

일주일의 마무리이자 새로운 한 주의 시작으로 좋은 루틴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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