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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SIKee Apr 24. 2019

지원자와 면접관

나의 생각

첫 직장의 관문은 면접으로부터 시작된다. 각 부서의 인사 위원들이 앞에 있고 면접자는 홀로 또는 몇 명의 동기 지원자들과 함께 인터뷰를 한다. 지원자들의 가치와 회사의 가치가 서로 잘 맞는지 미래의 성장 동력인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 인성과 역량을 얼마나 잘 갖추어져 있는지 다양한 각도에서 질문과 답이 오고 간다. 필자도 대학을 졸업하기 전 창업을 시작하고 1년 정도 회사를 경영해 보았다. 현실에 부딪혀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좀 더 경력을 쌓고 도전해 보고자 사업을 접고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다. 첫 직장의 관문인 면접에서 긴장을 해서 1분 소개를 하면서 말을 더듬고 얼굴이 뻘게지고 좀 부끄러웠다. 결국 먼 길에 아버지가 면접장에 태워주신 고마움이 무색하게 떨어졌다. 그때 이후 면접도 공부하고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많은 면접에 합격을 하게 되었고 취사선택해서 첫 직장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필자는 현재 직원 인사위원회의 위원으로 등록되어 있어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뽑는 과정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많게는 일주일에 매일 있을 정도로 직원 채용의 수요가 많다. 면접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안쓰럽다. 전혀 모르는 지원자의 일생의 과정과 가치관을 단 20~30분 만에 파악하고자 하는 시도 자체가 모순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좋은 인재를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동일한 기회를 주고 동일한 절차를 통해 선발된 지원자에게 궁금한 것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누군가가 서로 처음 만났을 때 공감을 얻고자 하는 노력과 똑같다. 보통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된다. 기본적인 질문으로는 그 지원자의 성향을 모두 파악할 수 없어 압박면접을 통해 스트레스를 주면서 답을 유도하는 질문을 하곤 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 어떻게 질문을 능수능란하게 대면할 수 있는가의 판단은 보기보다 좋은 결과를 내곤 한다.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질문에 대한 두려움이 많을 것이다. 모든 사항을 다 알 수 없다. 준비를 철저히 하더라도 내가 모르는 질문은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모른다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어디에서도 존재하지만 특히 짧은 시간에 판단이 되는 면접이 그 강도가 더 하다고 생각된다. 근데 면접관의 입장은 좀 다르다. 지원자들이 모르는 것은 많을 것이다. 모른다는 것을 어떻게 판단하고 적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관점으로서 평가받는다.


지원자들은 면접관의 권위에 대한 굴복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의 권력은 지원자의 평가하고 질문의 질과 양을 결정한다. 갑과 을을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된다. 갑은 무서운 눈빛으로 을의 틈새를 공격한다. 을은 항상 방어만 해야 하고 공격을 하면 건방지다 또한 당돌하다는 평을 받기 쉽다. 그래서 항상 공격이 최상의 방어로 상황이 설정되어 수많은 면접이 진행되면서 지원자의 자아는 고갈된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존감에 심한 상처를 입곤 한다. 


수십 년을 살아온 나,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온 것만으로 훌륭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의 인생을 살아오지 못한 독특하고 개성 있는 삶을 객관적 주관적 잣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 인간의 이성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가 가진 내면과 외면의 모습들을 어느 정도 포장하고 알릴 의무는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 혼자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식구, 가족, 친구들과 더불어 가는 세상이고 나아가서 국가라는 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크던 작던 조직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찾고 내가 잘 함으로써 자아가 실현되는 행복을 누려 함을 잘 알고 있다. 내가 나를 잘 표현할 수 있고 내가 더욱더 자아실현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은 나를 잘 표현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때까지 잘 살아왔고 어느 누구보다 훌륭한 삶을 살았다. 기죽지 말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자들에게 연민을 느껴야 될 것이다. 그들이 나를 뽑았더라면 그들의 조직은 엄청난 발전이 되었을 인재를 놓친 것을 후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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