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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SIKee Apr 25. 2019

죽음 - #1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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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죽음이 다가왔을 때 그 시대에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경외감을 표하고 싶다. 우리 사회가 삶의 핍박의 정도에 따라 나눈 부유층, 중산층, 하층민으로서 각자의 삶을 살아오면서 그들이 이 사회를 만들어가는 구성원이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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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의 숭고한 죽음은 9일 동안 군부의 탄압에 항거하면서 비참하게 죽어갔다. 세상과 단절된 채 전쟁과 같은 두려움보다 그들은 자신의 아들들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총을 들어야만 했던 비장한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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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오 영감의 헌신적인 두 딸에게 대한 사랑은 죽음을 목전에 둔 아비의 애절함이 담겨있다. 물질적 허영에 사로잡힌 딸들은 호화로운 살롱의 무도회에 가기 위해 죽어가는 아버지에게 옷값을 요구한다. 그 아버지는 세간의 관심을 받지 못할까봐 초조해하는 딸들을 위해 마지막 남은 은그릇을 팔아 옷값을 지불한다. 그는 죽어가고 있지만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고 난 뒤에도 장례식을 치룰 돈마저 없다.




<데미안, 헤르만 헤세>에서 싱클레어는 선과 악의 이중성에 괴로워 했다. 하지만 데미안은 '선과 악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질서'라고 했고 인생의 양성면을 단일성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했다. 신으로부터 부여 받은 기도교적 윤리의 전체성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윤리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친다. 자기 실현을 위하여 자신의 내면이 길을 나아가는 것이 바로 전쟁과 혼란으로 야기된 세상을 극복하는 길이라는 것을 마지막에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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