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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eelike May 30. 2021

5월 마지막 수요일,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5월 마지막 수요일. 5월 26일부터 31일까지 인사아트센터 4층에서 전시회를 한다는 지인 박정순 화가의 연락을 받고 인사동에 갔다. 오랜만에 간 인사동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한 관광객의 감소가 느껴졌다. 흰머리를 하고 혼자 전시회장을 지키고 있는 박정순 화가에게서 세월의 흐름이 느껴졌다. 

박정순 화가는 미술을 전공하지는 않았다. 사학과를 졸업했지만  40대 중반, 마음 둘 곳을 찾아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다가 겉과 속이 같은 색인 ‘감’을 만나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70을 바라보는 지금, 그림을 그리면서 자유를 찾았고 평온해졌으며 그것이 모여 기도가 되었다고 한다. 

온통 감이다.      

‘잘 그려질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만, 이런 과정들이 모여 또 하나의 결실을 이루는 건 아닐까’는 화가의 말처럼 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어떤 날은 잘 써지고 어떤 날은 아닐 때도 있지만 뭔가를 쓰다 보면 글은 남아있을 것이고, 기록된 날의 기억은 내 추억의 사진첩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는 황주리 화가의 ‘그대 안의 붓다’ 전도 감상했다. 작가가 10여 년간 틈틈이 그려온 그림이라고 한다. 화려한 색, 각양각색의 모습을 한 붓다가 있다. “그리다 보니 내가 그린 붓다의 얼굴은 바로 내 얼굴이다.… 내가 그린 모던 붓다는 바로 나 자신의 자화상, 우리 모두의 자화상, ‘그대 안의 붓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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