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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as Sep 20. 2021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생일 주간

축복과 감사함의 시간들

사실 지난 일요일은 내 생일이었다. 파리에서 우울한 생일을 맞이했었는데, 제네바에 돌아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물론 생일 당일에도 한국에 있는 친구들로부터 많은 축하도 받았고, 당장 사용할 수 없지만 기프티콘도 받아 생각보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사실에 감사함을 느꼈다.


제네바에 와서 지난 일주일 간 참 많은 곳에서 많은 식사를 얻어먹었다. 많은 분들에게 이렇게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말 여러 분들이 식사를 대접해주었다. 오늘로 총 7번의 식사를 대접받았다. 거의 하루에 한 번 꼴로 여러 분들에게 식사를 얻어먹은 셈이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최근 한국음식이 그리웠었는데, 명절을 겸해서 단지 나에게 알고 지낸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 제네바는 한인 공동체의 규모가 크지도 않고, 한식당도 많지 않으며 그마저도 매우 비싸기 때문에(짜장면 한 그릇에 2.8만원 정도 하는 곳이다) 사실 혼자서 만들어 먹는 편이다. 하지만 모든 자취생의 생활이 그렇듯이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생일을 맞아 평소에 먹기 힘든 짜장면, 탕수육, 팥빙수, 갈비찜, 김치, 잡채는 물론 보쌈까지 먹게 되다니 나 같은 사람에게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다. 사실 이거 말고도 순대곱창, 와인, 초밥, 진리의 비빔면+고기, 퐁듀 등 진짜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정말 정말 행복한 생일 주간을 보냈다. 부모님도 20살 넘어서 처음으로 생일선물로 국제택배를 보내주시어 이거 저거 새로운 한국의 신문물(?)도 체험해보고 먹고 싶었던 것들,  가지고 싶었던 것들을 받으며 즐거운 한 주를 보냈다.


그리고 나의 대부님이시자, 나의 제네바 정신적 지주이신 M형의 메시지가 음식보다도 더 큰 울림을 주었다. 

"앞으로도 즐겁게 지내보자" 보통 학업을 마치고 제네바를 떠나는 경우가 더 많은데, 그거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잘 지내보자고 하셔서 사실 울뻔했다. 최근 현타에 빠지고 미래에 대한 수많은 걱정 속에서 허덕이고 있었는데, 어쩌면 나는 이런 조그만 응원 한 마디가 필요했던 것 같다. 더욱더 열심히 공부해서 이곳에 남아보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 준다. 


개강 전 날, 생일 주간을 마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축복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며 공부에 정진하고 더 많은 국제기구 포지션에 지원하며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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