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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엽 Oct 09. 2024

만약 한 달 급여로 2조 5천억 원을 받는 다면?

차입매수(LBO)의 시작과 마이클 밀켄 이야기 2


만약 회사에서 한 달에 급여와 성과급을 합쳐 100억 원을 받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1년만 일해도 1,200억 원이니, 써도 써도 평생 다 쓰지 못할 만큼 어마어마한 돈일 것이다.



급여와 성과급  <출처 : 픽사베이>  


세상에 없을 어마어마한 월급


과연 런 사례가 존재하기나 할까?


아니, 이보다 더해 한 달에 1,000억 원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면 어떠할까? 이러면 연간 수입이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의 금액인 1조 2천억 원이 될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과연 돈이 돈으로 생각될까? 그렇게 많이 받는 사람이 지구상에 존재하기는 할까?



직장에서의 모습 <출처 : 픽사베이>



실제로 그런 사람이 내 옆에 존재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더구나  사람이 나에게 많은 돈을 버는 노하우를 알려준다고 하면, 모든 것을 팽개치고 그 방법을 배우려 노력하지 않을까?


만약 알려준 방법이 양심에 비추어 보았을 때, 개인적 기준에 맞지 않는 정당하고 올바르지 못한 것이라면 어떻게 할까?


하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사람이 알려준 방법을 그대로 따라갈 것인가? 아니면 돈밖에 모르는 물질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포기해 버릴 것인가?



돈에 대한 욕망 <출처 : 픽사베이>


탐욕에 의한 선택과 돈의 노예 


눈앞에 양자택일 할 수 있는 선택의 권리가 준다면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가?


내 양심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쪽을 선택한다면 탐욕에 빠진 미친 사람이라 스스로를 자책하게 될까?


 사실 이 문제의 답은 누구도 쉽게 선택할 수 다.



월스트리트의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



하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을 만든 사람이 1980년대 중반에 존재했고, 그가 만든 투자 방식은 전 세계의 금융방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사람의 이름은 마이클 밀켄이다.


마이클 밀켄의 실제 수입 금액


1980년대 중반에 인생 최전성기에 도달한 밀켄은 4년 간의 수입 총액이 미국 역사상 개인이 받은 금액 중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무려 10조 달러(한화 약 1조 3470억 원)로 직장인이 받은 보너스와 급여를 합친 금액 중 단연 최고였다.



빌 클린턴과 함께한 밀켄(맨  좌측)<출처 : mikemilken.com>



1987년에만 성과급으로 만든 연봉이 5억 5000만 달러(한화 약 7,400억 원)였다.


이 돈은 약 37년 전의 금액이다. 오늘날 대략적인 금액으로 비교, 확인하려면 87년 기준으로 약 40배의 수치를 곱해봐야 한다.


1987년 한국의 국가 예산이 16조 원이 못 되었다. 현재 2024년의 예산 규모는 약 656조로 그 시대보다 41배나 더 높게 성장했다.



직장에서의 밀켄 <출처 : mikemilken.com>



이 기준에 적용해 당시 밀켄이 받은 연봉에 40배의 수치를 곱하면 87년 그의 수입 7,400억 원은 오늘 날짜로 약 29조 6천억 원이 된다.


한 달에 무려 2.5조 원의 급여를 받은 셈이다.


250억 원도 아닌, 2,500억 원도 아닌 2조 5천억 원을 한 달 급여로 받은 사람의 인생은 과연 어떠했을까?


그는 일반 평범한 가정집에서 태어나 순수하게 자신의 노력으로 금융 시장의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성공했다.



밀켄의 부모님 <출처 : mikemilken.com>



그의 방식을 도입한 대부분의 금융 기관이 성공했고 현재 전 세계 경제의 투자 규모를 좌지우지하는 사모펀드의 틀을 만들어 낸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기업 약탈자'라는 오명을 받은 것은  물론 22개월의 감옥 생활도 겪어낸 인물이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 & Co의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


논란의 중심에 선 밀켄


밀켄은 지금도 생존해 있으며, 그가 만든 자선단체는 교육과 의료의 자선활동으로 유명하다.


특히 본인 스스로 암을 극복해 냈고 이에 더해 암 치료 및 의료 개발 연구에 막대한 돈을 기부하여 수많은 찬사와 인정을 받기도 했으며 구체적 성과도 나왔다.



북아시아의 대표적 사모펀드 회사인 MBK 파트너스 <출처 : MBK 파트너스>



지금도 그의 전설적인 투자 성공기는 가끔 회자되고 있는데, 204개월의 기간 동안 단 4개월만 손실을 봤을 뿐, 나머지 기간(200개월)은 모두 수익을 올린 역사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마이클 밀켄이 어떻게 투자 방법을 만들어 냈고, 금융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는지, 그가 왜 기업 약탈자라는 오명을 갖게 되었는지 하나하나 알아보고자 한다.



밀켄과 그의 부인 <출처 : mikemilken.com>



그 시작에는 차입매수(LBO, Leveraged Buyout)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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