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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춘노 Apr 02. 2024

고추짜장 매우면 사이다 한 모금 먹자

군산 <지린성>에서 고추짜장 짬뽕 먹기

  브런치 글을 쓰다 보니 호기심이 늘었다. 그래서 어느 지역을 가다 보면 세 가지를 생각했다.

  하나는 내가 먹고 싶은 것(혹은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을 찾는다. 애초에 여행의 목적이기도 하거니와 아마도 그때가 제일 행복하다.

  두 번째로는 유명한 것보다는 의외의 곳을 찾는다. 주로 먹거리도 그렇다. 예를 들면 여수에 가서 회보다는 소고기를 먹는 다를까?

  마지막으로 그곳에 제일 유명한 곳을 찾아보게 된다. 물론 그렇게 하다 보면 시간이 제법 소요되고, 기다란 대기의 늪에 빠지게 되니 힘들기 마련이다.


  유명하긴 했다. 가게의 줄과 더불어 횡단보도를 건너서도 줄이 이어진 것이 맛집이긴 분명했다. 이름도 유명한 군산에 <지린성>이다.

  이곳은 매운. 지극히 매운 짜장과 짬뽕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른바 고추가 퐁당퐁당 들어가나 비주얼이 사진으로도 매운맛이 느껴지는데, 인근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는 것을 보면 좋은 콜라보라고 생각이 들었다.

 

  다만 내가 어딘가를 갔을 때. 유명 맛집을 가는 것을 조금 꺼리는 이유는 순전히 대기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맛이야 분명 있겠으나, 이러한 기다림을 이겨내고 먹은 맛이 과연 맛 좋을지?

  그래서 난 거의 오픈과 함께 식사를 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 없어서 30분은 기다려서 공장의 순환처럼 줄 따라서 먹었던 것 같다.

  먹었던 메뉴는 고추짜장과 고추짬뽕이다. 일단 맛을 평하기에 앞서서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먹어보길 추천한다. 다른 짬뽕도 제법 먹었지만, 홍고추와 청양고추를 함께 넣어서 칼칼함을 넘어 매운맛은 분명 느낄 것이다. 야채가 많은 음식에 손이 가는 국물은 분명 보통 이상의 짬뽕이다.


  기대와 맛이 그래도 좋았던 것은 고추짜장이었다. 말이 짜장이지. 거의 간짜장이다. 매운맛이 느껴지는 것은 정도의 차이겠으나, 짬뽕을 먹은 후라면 덜 얼얼할 것이다. 그리고 달짝지근하고 매운맛이 먹으면서도 기분 좋은 느낌이 들어서 공깃밥까지 시켜서 비벼 먹은 것은 진심이었다.

  사람들이 문 밖을 나서는 나를 쳐다보는데, 무슨 표정을 지어야하나 싶었다. 나는 사실 테이블에서는 매운 입맛을 달래기 위해서 사이다를 한 모금 마셨다. 그래도 제법 매운맛을 즐기는 편이지만, 땀이 났기에 시원한 뭔가를 입가심으로 즐기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나가면서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고는 고민했으나, 원래는 매운 표현을 하고 싶었다. 다만 개운한 표정이 되었다면 그게 사이다 때문이라는 것은 모르겠지?

  호기심에 저 긴 줄을 기다리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그런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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