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한 작가 <2026년 제철고양이 달력>을 받았다.
"월급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신규 직원 옆에서 돈타령을 했던 부족한 8급 아저씨의 혼잣말이었다.
사실 적은 월급은 아녔다. 과소비는 안 하는 타입. 뭐 궁상떨면서 지인들에게 밥 얻어먹으며 살지 않기에 특별히 절약은 안 했을지라도, 월세나 부모님 생활비 빼고 큰돈이 들어갈 건 없는데도 월급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00년생 신규 직원이 묻는다.
"주사님은 뭐에 돈 쓰세요?"
"나? 음..."
그렇게 갑자기 떠오른 생명체.
고양이였다.
맞다. 난 귀여운 것에 돈을 쓰는 취미가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을 하기 무섭게 집에는 이용한 작가의 제철고양이 탁상 달력이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다.
브런치에 고양이 좋아하는 작가들은 아는 이름이다. 이용한 작가는 냥덕후들에게 털 찐 냥이나 귀여운 냥이들 사진을 보여주는 고마운 분이다. 나도 그분의 책도 구매했고, 달력도 애용하는 1인이다.
그래서 2026년 새로운 달력을 구매하고 실물을 오늘 받아 보았다. 내가 힘든 하루를 버티는 것에는 귀여운 냥이들을 보는 낙이지만, 더 솔직히는 이런 내 취미를 할 수 있는 지금에 감사한다.
그 때문에 난 꼭 이 달력을 민원인들이 보이게 놓는다. 귀여운 고양이들 보시고 성난 마음을 푸시라고...
2026년은 냥복하길...